서울 아파트 월세 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과 함께 월세도 오르면서 수도권 아파트로 월세 상승세가 번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6일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8월 서울 아파트 월세 지수는 전월 대비 1.4포인트(p) 오른 116.1로 나타났다. KB부동산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5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강북 지역은 115.9, 강남 지역은 116.2로 모두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서울에서 거래된 전·월세 거래량은 15만2458건에 달한다. 이 가운데 약 40%에 당하는 6만1655건이 월세 거래였다.
월세 1000만원이 넘어가는 초고가 월세 거래도 증가하고 있다. 올해 8월까지 1000만원 넘는 초고가 월세 거래는 88건에 달한다. 이러한 추세라면 연내 100건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월세 2000만원이 넘는 거래도 9건을 기록했다.
올해 가장 비싼 월세는 성동구와 용산구에서 나왔다. 성동구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면적 159㎡는 지난 3월 보증금 5억원, 월세 2500만원에 신규 계약이 체결됐다. 용산구에서도 한남동 '한남더힐' 전용면적 235㎡가 지난 6월 보증금 3억원, 월세 2500만원에 거래됐다.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우대빵부동산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상위 10곳의 평균 월세는 보증금 1억2525만원, 월세 794만5000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상위 10곳의 평균 월세가 보증금 3억1200만원, 월세 673만7000원이던 것과 비교하면 회복률이 117.9%에 달한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서울 아파트 월세가 더 오르고, 수도권으로도 상승세가 확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시중은행들이 대출 규제에 나서면서 전세자금 대출도 조이는 탓에 반전세나 월세로 이동하는 수요가 더 늘어나고,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창섭 우대빵부동산 대표는 "주택 시장이 양극화하면 최고가 월세가 올라가는데, 이는 시간을 두고 주변 아파트 월세를 끌어올리는 요소로 작용한다"며 "향후 수도권 외곽까지 월세가 크게 올라 서민 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고 내다봤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