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촉발 시킨 하비 와인스타인, 英서 성범죄 기소 중단 '왜?'

입력 2024-09-06 07:14
수정 2024-09-06 07:15


세계적으로 '미투 운동'을 촉발한 미국의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이 영국에서는 성폭력 혐의로 재판을 받지 않게 됐다.

5일(현지시간) AF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영국 왕립검찰청(CPS)은 2022년 와인스타인의 성폭력 혐의에 대한 기소 절차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와인스타인은 1996년 런던에서 현재 50대인 여성을 상대로 성폭력을 저지른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CPS는 기소 중단 결정과 함께 발표한 성명에서 "유죄 선고에 대한 현실적 전망이 없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전했다. 그러면서 "모든 관련 당사자들에게 이 같은 결정을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와인스타인은 '펄스 픽션' '굿 윌 헌팅' '반지의 제왕 시리즈' '킬빌' 등 대작 영화 제작에 참여하며 한때 '오스카 제조기'로 불리던 할리우드의 거물이었다. 하지만 지난 30여 년에 걸쳐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여성을 성추행 또는 강간한 사실이 지난 2017년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와인스타인의 성범죄가 알려진 후 안젤리나 졸리, 패리스 힐튼과 같은 유명인도 "나도 당했다"며 '미투 운동'에 동참해 화제가 됐다.

뉴욕주에서 여배우 지망생과 TV 프로덕션 보조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2020년 징역 23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가 올해 초 주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이 뒤집히면서 재심을 기다리고 있다. 당시 대법원은 "1심에서 기소되지 않은 성범죄에 대한 증언을 인정한 것이 잘못됐다"면서 사건을 돌려보냈다.

뉴욕주에서의 성범죄와 별개로,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도 베벌리힐스에서 5명의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16년 형을 선고 받았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