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가 오는 6일부터 직원들 대상으로 '완전 무급휴직'에 들어간다. ‘티메프’(티몬·위메프) 정산지연 사태 여파로 영업이 사실상 올스톱되면서 결국 대규모 감원이 현실화할 조짐이다.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5일 오전 임직원 대상으로 6일부터 무급휴직에 들어간다는 긴급 메일을 보냈다. 위메프는 근로자 대표와의 합의 내용에 따라 임금이나 휴직수당을 지급하지 않게 된다.
이미 위메프를 포함해 큐텐 그룹 계열사의 임금체불 문제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티몬과 위메프를 비롯해 큐텐테크놀로지, 큐익스프레스 등 계열사에서 월급이나 퇴직금을 제대로 받지 못한 직원이 다수다. 관련 고용노동부 신고도 계속 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기준 최근 한 달간 티메프의 국민연금 상실가입자(퇴사자) 수는 265명이었다. 티몬과 위메프에서 각각 125명, 140명이 퇴사했다. 큐텐테크놀로지와 큐익스프레스코리아에서는 각각 8명과 11명이 회사를 떠났다.
현재까지 티메프와 큐텐테크놀로지 등 계열사 세 곳에 대해 신고된 임금 미지급 건수도 150건이 넘는다. 회사별로는 티몬이 67건으로 가장 많고 위메프(58건), 큐텐테크놀로지(27건) 순이다. 큐익스프레스에서도 지난달 급여가 미지급되자 고용노동부 서울남부지청은 ‘큐익스프레스 체불 대비 대응반’을 꾸리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직원들은 사측의 이번 결정을 사실상 해고 통보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 직원은 “퇴직금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무급 휴직에 들어가는 것은 회사를 떠나라는 일방적 해고 조치나 다름없다"며 반발했다.
앞서 티몬도 일부 직원들에게 권고 사직을 통보한 바 있다. 티몬 인사지원팀은 지난달 29일 일부 직원들에게 보낸 통보문에서 "경영상 문제로 해당 직원에게 권고사직을 하기로 결정했다. 8월31일부로 사직을 권고한다"고 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