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초거대 인공지능(AI) 기반의 심리상담 서비스 사업 본격화를 위한 첫발을 뗐다.
KT는 5일 헬스케어 사업을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역량 기반의 플랫폼 중심으로 재편한다고 밝혔다. AI 정신건강 플랫폼 사업 본격화를 목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관하는 초거대 AI 기반 심리케어 서비스 지원사업에 참여하기로 한 것.
KT는 이번 사업을 위해 한양대, 한양대병원, 성동구정신건강복지센터, 한국자살예방협회, 한국폭력학대예방협회, 셀렉트스타 등 6개 기관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AI 엔지니어뿐 아니라 뇌인지과학, 행동연구, 정신의학 등 각 분야 의료 전문가와 손을 잡는다.
KT 컨소시엄은 올해부터 2027년까지 약 4년간 실증 기반의 정신건강 서비스 구축·개발·검증 작업을 진행한다. 대국민 정신건강 서비스 제공을 위한 기반도 구축한다. 이 서비스가 확산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실증을 진행하고 사업화 방안도 수립한다.
이번 사업에선 KT와 한양대 디지털헬스케어센터가 협력해 기능을 고도화한 AI 정신건강 플랫폼이 활용된다.
양 기관은 지난 1월부터 과기정통부 과제인 '비대면 정신건강 예방·관리 플랫폼 기술 개발'에 공동으로 참여해 멀티모달 데이터와 연구 노하우를 확보해 왔다.
이 플랫폼은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의 AI 챗봇 기능을 갖췄다. '감정일기', '설문' 등의 콘텐츠도 탑재됐다. 사용자가 자신의 상태를 간편하게 점검하고 결과에 따라 웹툰·명상·게임 등 맞춤형 콘텐츠로 정신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고위험군 사용자의 경우 거주지 인근 심리상담센터나 의료기관을 추천받을 수 있다.
KT는 실증 과정에서 쌓은 실사용 임상 데이터(리얼월드 데이터)를 분석해 정신건강 관리를 위한 다양한 맞춤형 활동 콘텐츠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여러 데이터로 사용자 정신건강을 예측·추론하는 '멀티모달 평가 AI' 기술로 서비스의 유효성을 검증하고 고도화한다.
사업 초기 단계엔 지자체·공공기관 종사자를 대상으로 실증을 진행한다.
유용규 KT 전략신사업부문 전략신사업기획본부장(상무)은 "이번 과기부·NIPA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정신건강 분야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며 "AICT와 플랫폼 전문성을 강화해 헬스케어 사업영역을 넓히고, 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