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의 대항마로 꼽히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이 기업용 AI 챗봇을 출시했다. 기업용 AI 챗봇 시장을 선점한 오픈AI를 정조준했다.
앤스로픽은 4일(현지시간) 자사 AI 챗봇 ‘클로드’의 기업형 구독 서비스 ‘클로드 엔터프라이즈’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기업들이 자체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AI 솔루션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AI가 각 기업이 원하는 그래픽 및 웹페이지 생성, 고객 서비스용 챗봇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출시 전 AI 스타트업 ‘미드저니 AI’, 벤처캐피탈(VC) 멘로 벤처스 등에서 시험 운영을 거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모델은 앤스로픽의 ‘오픈AI 따라잡기’ 전략의 일환이다. 앤스로픽에 따르면 클로드 엔터프라이즈는 최대 20만 줄의 코드, 100쪽 분량의 문서 수십 개, 2시간 분량의 음성 녹취록 등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이는 오픈AI가 지난해 출시한 기업용 AI 챗봇 ‘챗GPT 엔터프라이즈’의 두 배 이상이다. 앤스로픽은 앞서 지난 3월에도 오픈AI의 GPT-4 출시 직후 '클로드3'을 출시했고, 6월에는 더 진화한 클로드3.5 소네트를 내놓았다.
앤스로픽 역시 오픈AI와 마찬가지로 최근 많은 빅테크로부터 투자받고 있다. 지난해 9월 아마존이 총 40억달러, 구글이 총 20억달러를 투자한 게 대표적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다음달 공개하는 자사 신형 AI 음성비서 ‘알렉사’에도 앤스로픽의 클로드를 탑재한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