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다 비용 더 많이 들어”…리프트, 자전거 사업부 구조조정

입력 2024-09-05 04:18
수정 2024-09-05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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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차량 공유 업체 리프트가 추가 감원에 나선다. 자동차 공유에 비해 유지 비용이 많이 드는 자전거 대여 사업을 축소하는 일환이다.

리프트는 4일(현지시간) 전체 직원의 1%를 감원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감원에는 총 3400만~4600만달러가 필요할 것이라 예상했다. 리프트는 감원에 드는 비용 대부분은 3분기 청구될 것이라며 내년 말까지 조정 수익이 2000만달러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취임한 데이비드 리셔 리프트 최고경영자(CEO)는 경쟁 업체 우버와의 경쟁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계속해왔다. 리셔 CEO는 취임 직후 전체 인력의 30%에 달하는 1200명을 감원한 데 이어 최근까지도 작은 규모의 감원을 계속해왔다. 리프트는 대대적인 인력 감축으로 지난해 한 해에만 총비용을 전년 대비 12% 줄였다.

이번 구조조정의 핵심 타깃은 자전거 및 전동킥보드 사업부다. 2018년 북미 최대 자전거 대여 업체 ‘모티베이트’를 인수한 리프트는 현재 뉴욕,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등 미국 주요 대도시에서 자전거 대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해당 도시들에서의 자전거 이용률은 최근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지만, 자전거 운영 비용이 발목을 잡았다.

차량 공유 서비스의 경우 기사들이 자신이 소유한 차량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반면 공유 자전거와 전동 킥보드 서비스는 리프트가 직접 소유하고 관리하는 자전거로 운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에린 브루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3분기는 자전거 이용이 많은 성수기이고 4분기에도 이용률이 약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지만 날씨와 같은 요인이 수요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리프트는 핵심 사업인 승차 공유 사업에 집중해 최대 경쟁 업체 우버의 시장 점유율을 빼앗아 오겠다는 전략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리프트는 현재 미국 차량 공유 시장에서 약 2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우버의 점유율은 약 75%로 리프트 점유율의 세 배 가까이 된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