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이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네슬레헬스사이언스와 손잡고 헬스케어 사업을 키운다. 네슬레헬스사이언스 제품의 판매·유통을 확대하고 신제품을 공동 개발해 2030년까지 헬스케어 매출을 지금의 세 배인 4000억원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장호진 현대지에프홀딩스 사장(오른쪽)과 애나 몰 네슬레헬스사이언스 최고경영자(CEO·왼쪽)가 서울 대치동 사옥에서 만나 헬스케어 사업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5일 발표했다. 네슬레헬스사이언스는 세계 최대 식품 회사 네슬레의 자회사로, 솔가·바이탈프로테인 등 건강기능식 브랜드 25개를 보유하고 있다. 장 사장은 “이번 협력 강화가 그룹의 헬스케어 사업 확장에 큰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작년 8월 네슬레헬스사이언스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은 뒤 4개 브랜드를 국내에 들여와 독점 유통하고 있다. 두 회사는 이번 논의를 계기로 유통·판매 플랫폼을 확장하기로 합의했다. 우선 현대백화점 목동점에 네슬레헬스사이언스 건기식 브랜드를 모아 판매하는 전문 매장 ‘네슬레헬스사이언스 토털숍’을 오는 11월 연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자체 헬스케어 역량을 결집한 종합 플랫폼도 3년 내 선보일 방침이다.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개인 맞춤형 건기식 매장 ‘핏타민’과 현대그린푸드의 케어푸드 전문 매장 ‘그리팅스토어’를 결합한 플랫폼이다. 독점 유통하는 네슬레헬스사이언스 브랜드도 연내 6개로 늘리기로 했다.
협력 범위는 공동 제품 개발로 확대한다. 네슬레헬스사이언스 신제품에 현대백화점그룹의 헬스케어 기업 현대바이오랜드가 개발한 원료를 사용한다. 최근 네슬레가 아시아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만큼 증권가에서는 상장사인 현대바이오랜드가 네슬레헬스사이언스의 아시아 생산기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21년 발표한 ‘비전 2030’에서 헬스케어를 5대 신수종 사업 중 하나로 선정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