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최대 택시 보험사 파산 위기

입력 2024-09-04 18:38
수정 2024-09-05 01:23
미국 뉴욕시의 택시와 리무진 절반 이상을 고객으로 한 자동차 손해보험사가 파산 위기에 직면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상업용 차량 전문 손해보험사인 아메리칸트랜짓(ATIC)은 올해 2분기 7억달러 이상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미국보험감독관협회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밝혔다. 뉴욕시의 택시, 리무진 택시, 공유 차량 등 상업용 차량의 60%가 이 보험사에 보험을 들고 있다. 11만7000여 대에 해당한다.

ATIC의 이 같은 손실은 뉴욕주에서 보험사와 금융회사를 규제하고 감독하는 기관인 뉴욕금융서비스국(DFS)이 법정관리 청산 등을 포함해 강제로 개입할 수 있는 수준이다.

ATIC의 이 같은 재정적 어려움은 업계 1위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보험료를 낮게 책정한 반면 가입자에게 내주는 보험금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나서다. 재정적으로 어려워진 ATIC는 보험금 지급과 관련해서도 우버와 소송을 진행 중이다. 우버는 올해 2월 ATIC를 상대로 연방법원에 운전자에 대한 보험금 지급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2021년에는 보험계리 컨설턴트인 허긴스액추어리얼서비스가 ATIC의 재무 상태를 평가한 결과 보험금 지급 의무는 있지만 아직 지급되지 않은 금액인 ‘미지급 손실금’과 보험금 청구를 처리하는 데 드는 비용인 ‘손실 조정 비용’ 등에 필요한 자금이 약 5억달러 부족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