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 투자로 맛집·멋집 키운다

입력 2024-09-04 17:38
수정 2024-09-05 01:10
서울 이태원과 연남동에 매장을 둔 아노브피자(사진)는 지난해 ‘우리동네 크라우드 펀딩’ 사업 덕분에 점포를 확장할 수 있었다. 아노브피자는 5000만원을 모금액으로 정하고 2주 만에 목표액을 채웠다. 펀딩 성공으로 매칭융자금 2억원을 추가 지원받아 지난해 12월 압구정동에 회사의 또 다른 브랜드인 코너피자조인트 매장을 선보였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이 사업은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유망 가게에 지역 주민들이 돈을 투자해 소상공인을 돕는 방식이다. 주민들은 투자한 가게가 수익을 올리면 이익금을 돌려받고 할인권과 쿠폰 등을 받을 수 있다. 문턱 높은 금융권에 비해 사업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확보할 수 있다.

정부가 검증한 펀딩 플랫폼 시스템은 소상공인에게 신뢰감을 주고 절차도 간소화돼 편리하다. 소진공은 올해 1800개사에 크라우드펀딩을 통한 자금 조달을 지원할 방침이다. 개별 소상공인에 대한 펀딩 외에 전통시장, 골목형 상점가, 소공인 직접지구 등을 대상으로 한 ‘상권형 동네투자 펀딩’도 신규 도입했다. 박성효 소진공 이사장은 “어려운 시기에 소상공인의 사업 자금 부담을 덜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