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9월 4일 오후 3시 6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 펀드가 집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전 지역 오피스텔 대출 채권 인수에 나서며 지방까지 투자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과 코람코자산운용은 캠코 PF 펀드 자금을 통해 대전 지역 오피스텔 브리지론 채권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브리지론은 부동산 개발사업 중 초기 단계에 필요한 돈을 조달하기 위한 대출이다.
두 운용사는 350억원씩 총 700억원을 들여 채권을 사들일 방침이다. 신한운용과 코람코운용은 캠코의 PF 정상화 펀드 위탁운용사다. 캠코 펀드가 지방 사업장 대출 채권을 인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사업장에 대한 채권 인수가 마무리되면 캠코 펀드가 자금을 투입한 사업장은 여섯 곳으로 늘어난다. 신한운용은 서울 중구 삼부빌딩 사업장, 국부펀드 싱가포르투자청(GIC)으로부터 사들인 서울 마포구 도화동 도시형생활주택 개발 사업장 대출 채권에 이어 세 번째 집행에 나섰다. 코람코운용은 태영건설의 서울 성동구 성수동 사업장 브리지론에 이은 두 번째 투자다.
이지스자산운용도 최근 서울 강남구 자곡동에 있는 수서 역세권 공공주택지구 브리지론 채권을 인수했다. 캠코 펀드의 다섯 번째 사업장이자 이지스운용의 두 번째 인수에 해당한다. 기존 대주단은 지역 단위 농업협동조합과 메리츠증권으로 구성됐으며 총 851억원 규모로 파악됐다. 이 시행사는 지하 7층~지상 19층으로 연면적 3만9946.1㎡(약 1만2083평) 규모의 일반 업무시설 및 오피스텔 등 복합 시설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캠코는 민간과 함께 1조1000억원 규모의 캠코 PF 정상화 펀드를 조성했다. 캠코가 5000억원을 투입하고, 펀드를 위탁받은 5개 운용사가 1000억원 이상씩 민간 자금을 끌어모아 만든 펀드다. 위탁 운용사는 신한·이지스·코람코·KB·캡스톤자산운용 등이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