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 둔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월가에서 바라보는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40% 이상으로 커졌다.
3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중앙은행(Fed)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은 41%다. 이 수치는 일주일 전 36%에서 전날 39%까지 올랐다가 이날 41%까지 뛰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지난달 23일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인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빅컷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이 자리에서 “통화정책 조정의 시기가 도래했다”며 “(정책 전환) 방향은 명확하며, 금리 인하 시기와 속도는 나오는 데이터, 변화하는 전망, 위험의 균형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6일 발표될 8월 고용시장 보고서를 포함한 경제 데이터들이 예상보다 좋지 않으면 금리 인하 폭을 키울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8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16만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4.2%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월가에선 신규 고용이 10만명 이하로 나오거나, 실업률이 4.4%~4.5%로 오르는 것을 ‘빅 컷’ 조건으로 보기 때문에 고용지표가 예상치에 부합한다면 빅컷 가능성은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
미국의 모기지 금리는 이미 금리 인하를 미리 반영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연 8%에 육박했던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연 6.3%대까지 내려왔다. 투자자들이 주식 대신 채권에 몰리면서 국채 금리는 떨어졌다.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7bp(1bp=0.01%포인트) 하락한 연 3.84%를 기록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