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박카스 29초영화제’에서는 자양강장제의 대명사 박카스를 열정, 꿈, 청춘 등과 연결 지은 작품이 주를 이뤘다.
‘[ ]을 힘껏, 마음껏’을 공모 주제로 한 이번 수상작들은 꿈을 향해 열정을 다하고, 때로 쉬어가거나 실패하더라도 앞으로 나아가는 스토리를 생동감 넘치는 영상과 사운드로 담아냈다.
일반부 우수상을 받은 김우진 감독의 ‘꿈과 빛의 사이’는 미래(상상), 과거, 현실이 순차적으로 등장한다. 흑백인 상상 장면에서는 대형 공연장 콘서트를 앞둔 한 남자가 나온다. 무대에 앞서 극도로 긴장한 남자는 과거를 떠올린다. “뭐해, 연습하러 가야지”라는 동료의 목소리와 함께 현실로 돌아온 남자,그는 황홀한 상상 속 내가 되기 위해 다시 현실에 집중한다.
청소년부 최우수상을 받은 김민준 감독의 ‘뚜껑을 힘껏 마음껏’은 시작과 소리를 연결했다. 우리 삶에서 시작 소리는 당면한 과제에 집중하고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추진력을 더해준다. 알람 소리로 하루를 시작하고, 종소리와 함께 중요한 시험을 시작하는 것처럼. 영화는 이런 관점에서 박카스 뚜껑 따는 소리를 ‘꿈을 위한 디딤돌’이라고 표현했다. 집중에 도움을 주는 박카스를 ‘뚜껑 따는 소리’로 연결 지어 영화의 메시지를 감각적으로 풀어냈다.
일반부 피로회복상을 받은 최지윤 감독의 ‘내년은 없다’는 공부에 지친 노량진 수험생이 ‘올해 안에 합격’을 되새기며 다시 공부에 집중하는 내용이다. 다수 작품이 박카스의 기능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 영화는 음료수병에 찍힌 유통기한을 통해 주제를 전달했다는 점에서 색다른 접근을 한 작품이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