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인터넷(IP)TV에서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3일 서울 용산구 용산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IPTV 특화 AI 에이전트인 ‘미디어 에이전트’를 소개했다. 이 통신사의 자체 IPTV 서비스인 ‘유플러스티브이’에 적용되는 하위 서비스다. 박찬승 LG유플러스 홈니버스그룹장은 “AI를 IPTV에 적극 도입해 고객들의 미디어 시청 모든 순간에 함께 하도록하겠다”며 “초개인화 AIPTV(AI와 IPTV의 합성어)로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 에이전트는 LG유플러스가 선보인 네 번재 AI 에이전트다. AI 에이전트는 AI가 비서처럼 이용자의 생활을 도와주는 서비스를 뜻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4월 이후 고객과의 소통에 쓰는 ‘챗 에이전트’, 마케팅 도구인 ‘마케팅 에이전트’, 임직원 업무를 지원하는 ‘워크 에이전트’ 등 AI를 적용한 에이전트 서비스를 출시해왔다.
미디어 에이전트의 기능은 세 가지다. ‘AI큐레이션’ 기능은 개인별 취향에 맞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실시간 방송, 주문형비디오(VOD) 등의 콘텐츠를 추천해준다. 시청 이력뿐 아니라 콘텐츠 검색 결과도 추천에 반영하는 게 특징이다. 개인별 추천 이유도 문구로 알려준다. 시청 습관에 맞춰 IPTV 월정액 상품도 추천해준다. 마이크가 부착된 리모콘으로 서비스 이용자에게서 24시간 내내 문의를 받아 AI가 답변해주는 ‘익시 음성챗봇’ 기능도 있다.
‘AI자막’ 기능은 자막 이용자가 선호할 만한 기능이다. AI가 영상 속 음성을 추출해 한글 자막을 만든다. 방송 후 10분이면 자막이 제공된다. 오픈AI의 거대언어모델(LLM)을 적용해 자막 정확도를 98%까지 끌어올렸다. 이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LG유플러스는 국내 IPTV 최초로 셋톱박스에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적용했다.
이민홍 LG유플러스 홈서비스개발랩장은 “콘텐츠 공급사(CP)와 협의해 해외 드라마 영어 자막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며 “내년 영어 자막 지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미디어 에이전트 도입으로 IPTV 이용자의 이탈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박 그룹장은 “당장의 수익화보다는 고객들이 TV를 몰입해서 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시청 환경이 개선되면 코드커팅(유료 방송 해지) 현상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에이전트를 모바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