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순수 전기차 모델인 미니 쿠퍼 SE를 전 세계에서 리콜한다. 주행 중 배터리가 꺼져 차량이 멈추거나 주차된 차량에 화재가 발생할 위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BMW는 배터리 시스템 결함 때문에 2018년 11월부터 올해 1월 사이 제조된 미니 쿠퍼 SE 2도어 하드탑 전기 모델을 리콜해 수리하기로 했다. 물리적 수리가 아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결함을 고칠 수 있다. 배터리 과열 등 오작동을 감지한 다음 배터리를 30% 미만으로 방전하는 개선된 진단 기능이 적용된다.
대상은 차량으로 독일에 약 3만9000대, 전 세계 약 15만대가 운행 중이다. 한국에서도 판매됐으며, 미국에선 1만2535대가 판매됐다. 특히 2020~2024년 사이 제조된 미니 쿠퍼 SE 모델에 생산 사양에 부합하지 않는 배터리 구성 요소가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점검 결과 문제가 소프트웨어 리콜로 해결되지 않을 경우 배터리를 교체해야 한다.
리콜 문서에 따르면 차량 구동용 고전압 시스템의 결함이 단락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는 차량이 운행 중이 아니더라도 과열 및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회사 측은 배터리 결함은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결함과 관련해 보고된 부상자는 없다고 BMW는 덧붙였다. 자동차 소비자 단체인 독일자동차클럽(ADAC)에 따르면 지금까지 이 결함으로 미국에서 작년 10월, 독일에서 지난 1월 잇따라 화재가 발생했다.
2023년 9월 출시된 신모델(사진 오른쪽)은 새로운 플랫폼을 사용했기 때문에 리콜 대상이 아니다. 중국 만리장성자동차(Great Wall Motors)와 협업을 통해 개발됐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