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은 2일 "의사들의 집단행동에 굴복하는 의사 증원 유예는 또 다른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의사들은 한국의 대표적 지성인들인데 막무가내식 극언이나 내뱉는 저런 의협회장과는 타협이 안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홍 시장은 "의료대란 사태를 해결하려면 양쪽이 조금씩 양보하는 타협책이 나와야지 일방적으로 한쪽만 양보하는 대책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치는 말로 하는 거지만 말만 번지르르하고 실천이 따르지 않으면 그건 정치가 아니고 국민 기만"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제안한 '2026학년도 의대 증원 유예안'에 대해 수용 불가 방침을 밝혔다.
조규홍 장관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서 한 대표가 2026학년도 의대 증원을 유예하고 다시 논의를 해보자고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 "2026년 유예안은 의사 인력 수급 균형을 늦춘다"며 "필수 의료, 지역의료 확충에 상당한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답했다.
조 장관은 "2026년 같은 경우 대학 입학 시행 계획에서는 2000명으로 고시했지만, 의료계가 단일안을 제출할 경우에는 마음을 열고 논의를 한다고 몇 번 입장을 밝혔다"며 "의료개혁특위에서 완성될 인력 수급 추계 기구가 구성되고 의료계가 참여한다면 충분히 추계 기구를 활용한 논의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증원) 0명은 수급 균형이 상당 부분 뒤로 미뤄질 것이기 때문에 어렵다"고 거듭 '2026학년도 의대 증원 유예안'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대통령실 또한 지난달 28일 2026년도 의대 정원 확대를 유예하자는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은 배경과 관련해 "유예하면 불확실성에 따라서 입시 현장에서도 굉장히 혼란이 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홍 시장은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과거 막말을 했다가 이를 지적받은 의협 회장이 지난 6월 국회에서 이를 '표현의 자유'라고 반박한 데 대해 "욕설과 막말을 표현의 자유라고 주장하는 의협 회장 국회 증언에 아연실색했다"고 날을 세운 바 있다.
홍 시장은 당시 SNS 글을 통해 "이런 지적 수준으로 지성인 집단인 의사단체를 대표한다는 게 한국 의사들을 얼마나 욕되게 하는 것인가를 본인만 모른다"면서 "메신저가 신뢰를 상실하면 그가 내뱉는 메시지에 동의하는 국민이나 의사는 아무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