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 02일 15:0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골드만삭스가 국내 식자재 분야 기업간거래(B2B) 1위 업체인 선인 지분 매각에 돌입했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선인 지분 20.6%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매각 측은 이달 중순 예비입찰을 진행해 연내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매각 자문은 삼정KPMG가 맡았다.
선인은 1987년 설립된 식자재기업으로 베이커리와 양식 등에 쓰이는 식품원료를 생산 및 유통, 수출하는 국내 중견기업이다. 7500개 이상의 취급 품목(SKU)을 보유하고 2만3000곳 이상의 고객군을 보유한 국내 1위 유통사다. 신제품 개발 역량 및 연구개발(R&D) 인력 측면에서 업계 선두에 오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매출 2828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529억원을 기록했다. 무차입경영으로 순현금 1201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2021년에서 지난해까지 3년간 매년 평균 20%대 매출 성장률을 보이면서 3년 평균 17% 이상의 EBITDA마진을 기록해왔다.
골드만삭스는 2017년 당시 골드만삭스PIA를 통해 340억원을 투자해 지금의 지분율을 확보했다. 투자 후 7년차를 맞아 펀드 만기가 가까워지면서 현금화에 나섰다. 예상 기업가치는 EBITDA 대비 10배 수준에 보유 현금을 고려하면 약 6000억대 초중반이 거론된다. 골드만삭스 보유 지분율(20.6%) 가치론 약 1200억원 수준이다.
예상 원매자로는 동종업계 식품기업들과 주요 사모펀드(PEF)들이 꼽히고 있다. 특히 회사의 성장세를 눈여겨본 대형 PEF들이 세컨더리(펀드간거래) 거래 대상으로 대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여러 PEF를 거치며 기업가치가 커진 지오영의 성공 사례도 거론된다. 2017년 골드만삭스로부터 지오영 지분을 약 1500억원(전체 3000억원대 밸류)에 인수한 앵커PE는 2019년 회사를 1조원 가치로 블랙스톤에 매각했다. 이후 블랙스톤은 올해 4월 MBK파트너스에 1조원 중후반에 회사를 재매각하면서 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