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둬둬 현금 보유량 '테슬라 2배'…"위험 신호" 분석 나왔다

입력 2024-09-02 08:00
수정 2024-09-02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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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자상거래업체 테무의 모회사 핀둬둬가 배당금 지급이나 자사주 매입을 하지 않는 전 세계 상장사 중 가장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핀둬둬는 현재 380억달러(약 50조8820억원)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테슬라보다 두 배 이상 많다. 핀둬둬의 순현금 보유와 단기 투자 보유액(10억달러)과 정기예금과 채무 증권 등 장기 투자 보유액(93억달러)을 포함한 금액은 핀둬둬 시가총액 1330억달러의 3분의 1을 넘는다.

FT는 전 세계 47개국 약 2800개 종목으로 구성된 MSCI 투자 가능 시장 지수(IMI)를 분석한 결과, 50억달러(약 6조7000억원) 이상 순현금을 보유한 기업이 지난달 28일 기준 총 151곳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중 배당금 지급이나 자사주 매입을 하지 않는 기업은 핀둬둬와 테슬라를 포함해 리오토, 아디옌, GE베르노바 등 5곳뿐이었다.

FT는 일부 투자자가 핀둬둬의 재무제표가 불투명하고 소통이 부족하다는 점을 들어, 현금 비축을 위험 신호로 간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핀둬둬의 2분기 실적 발표 후 JP모간은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회사의 공시는 재무 수치의 배경을 이해하기에 너무 제한적"이라며 "투자자들은 핀둬둬의 불분명한 지침과 투자 전략에 혼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핀둬둬 관계자는 FT에 “각 회사는 고유한 상황과 전략적 고려 사항에 따라 결정을 내린다"며 "단순히 이 회사가 저 회사와 같은 접근 방식을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위험 신호가 있다고 간주하는 것은 터무니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지난달 26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핀둬둬 주가는 전장보다 29.5% 급락하면서 100달러로 주저앉았다. 2018년 나스닥 상장 이후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이날 천레이 핀둬둬 최고경영자(CEO)는 예상치를 밑도는 2분기 매출을 발표한 후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