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 아이처럼 먹는다더니"…94세 버핏의 '반전' 건강 비결

입력 2024-09-02 07:18
수정 2024-09-02 10:00

'투자의 전설'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94번째 생일을 맞이하면서 그의 건강한 장수 비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경제지 포천은 1일(현지시간) '버핏의 장수 비결은? 코카콜라와 캔디, 그리고 삶의 기쁨'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버핏의 94번째 생일을 맞아 그의 장수 비결을 분석해 보도했다.

먼저 매체는 버핏의 식단이 통상적으로 알려진 건강 식단과는 거리가 있다고 짚었다. 기사 제목에서부터 그렇듯, 과거 "나는 6살 아이처럼 먹는다"고 밝힌 버핏은 '우츠'(Utz) 감자 스틱을 좋아하고 매일 12온스(355㎖) 분량의 코카콜라를 5개씩 먹는 것으로 유명하다.


매일 아침에는 맥도날드에 들러 소시지 패티 2개나 계란, 치즈, 베이컨 중 일부 조합으로 구성된 3.17달러짜리 메뉴를 콜라 한 잔과 함께 즐겨 먹는다고 2017년 HBO 다큐멘터리 '워런 버핏 되기'(Becoming Warren Buffett)가 전했었다.

또 점심으로는 패스트푸드점 데어리 퀸에 들러 칠리치즈도그와 함께 체리 시럽과 다진 견과류를 곁들인 선데 아이스크림을 먹고, 간식으로는 씨즈캔디(See's Candies)의 사탕이나 초콜릿을 즐겨 먹는다고 한다.


버핏의 식단은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다. 그는 2007년 한국에 방문했을 때에도 호텔 뷔페 음식 대신 콜라와 햄버거를 먹는 모습을 노출했으며, 2011년에도 오찬으로 같은 메뉴를 즐겼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는 2017년 버핏의 식단이 화제가 되자,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 문답 코너에서 그가 아침 식사로 오레오 쿠키를 먹는 것을 봤다고 전하기도 했다. 게이츠는 "그(버핏)는 주로 햄버거와 아이스크림, 콜라를 먹는다"며 "이것이 젊은 사람들에게는 안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지만 어쨌든, 본인에게는 맞는 식단"이라고 했다.

포천지는 버핏의 건강한 장수 비결을 식단 외 생활 습관에서 찾았다. 하루 8시간 이상은 꼭 자려는 질 좋은 수면 습관, 하루 5~6시간 독서와 사색을 하며 보내는 습관 등 정신적인 측면이 그의 건강 비결이라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자신이 가진 것에 감사하고 좋아하는 일에 집중하는 태도라고 매체는 짚었다.

버핏은 2008년 버크셔 해서웨이의 연례 주주총회에서 건강 비결에 대한 질문을 받자 사탕을 입에 물고는 "글쎄, 균형 잡힌 식단에서 시작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낸 바 있다. 2017년 CNBC 인터뷰에서는 "나는 행복이 장수의 측면에서 엄청난 차이를 만든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선데 아이스크림을 먹거나 콜라를 마실 때 더 행복하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