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국의 수출액이 579억달러로 8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주력 산업인 반도체 수출이 월별 기준 사상 최대치를 나타내며 실적을 견인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8월 수출은 579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1.4% 증가했다. 8월 기준 종전 역대 최대 실적(2022년 566억달러)을 갈아치웠다. 지난달 수입은 6% 늘어난 540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무역수지는 전년 동월 대비 28억4000만달러 개선된 38억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수출은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고, 무역수지는 15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7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일등 공신은 반도체였다. 반도체 수출액은 119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8.8% 증가했다. 10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이다. 컴퓨터(183.2%)와 무선통신기기(50.4%) 등 정보기술(IT) 품목 수출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선박(80%) 수출은 3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2~3년 전 높은 가격에 수주한 선박의 인도가 시작되면서 수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그 외 석유화학(6.9%) 바이오헬스(39%) 등의 수출이 늘었다.
자동차 수출은 5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3% 감소했다. 하이브리드카 수출은 59.7% 증가했지만, 전기차는 53.6% 감소했다. 2차전지(-4.5%), 자동차 부품(-3.5%) 등 연관 산업 수출도 부진했다.
지역별로는 IT업황 개선으로 대(對)중국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7.9% 증가한 114억달러로 나타났다. 대미국 수출도 역대 8월 최대 실적인 100억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11.1%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한국의 수출 증가율은 글로벌 상위 10대 수출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상반기 한국의 수출 증가율은 9.1%로 중국(홍콩 포함, 5.2%) 미국(2.3%) 멕시코(2.6%) 등을 앞질렀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