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만기가 짧은 단기 상품을 연달아 출시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를 앞두고 ‘고금리 막차’를 노린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광주은행은 최근 ‘도전 골든100적금’을 선보였다. 개인 고객이 자유적립식 적금으로 100만원을 모으면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기본금리는 연 1.0%에 불과하지만 6개월간 100만원 이상 적립하면 연 3.0%, 최근 1년간 광주은행 예적금 계좌를 보유한 이력이 없는 경우 연 3.1% 등 추가 우대금리를 더해 연 최고 7.1% 금리를 준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단기 성취감을 중시하는 최근 고객 트렌드를 반영했다”고 소개했다.
인터넷은행에서 시작된 이러한 단기 목표 달성 상품이 전 은행권으로 퍼지는 추세다. 금리 인하 시점을 코앞에 두고 마지막 고금리 상품을 찾아 나선 고객이 늘면서 관련 상품이 줄을 잇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40주, 맘(Mom) 적금’을 출시했다. 임신 기간(40주)에 맞춰 만기 기간을 설정했다. 신한은행은 저출생 극복을 위해 가입 기간 중 출산 고객에게 우대금리와 출산축하금도 지원하기로 했다. 기본금리 연 2.5%에 36주 이상 납입 시 연 2.0%포인트가 더해진다. 출산 우대금리(연 0.5%포인트)까지 더해지면 연 최고 5.0%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퀴즈, 만보기 등 재미와 결합한 단기 고금리 상품도 늘어나고 있다. 국민은행은 금융과 교육을 결합한 신상품 ‘KB스타퀴즈왕적금’을 판매 중이다. 한국사 퀴즈를 풀면 우대금리를 지원하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다. 가입 대상은 14세 이상 실명의 개인으로 월 1000원부터 20만원까지 100일간 납입할 수 있다. 기본 이율은 연 2.0%에 최고 연 8.0%포인트 우대 이율을 더해 연 최고 10.0% 금리를 제공한다. 매주 1회 한국사 매일 퀴즈에 참여하면 최고 연 3.0%포인트를 더해주는 식이다.
전북은행은 카카오페이와 손잡고 걸음 수에 따라 우대금리를 주는 ‘걷기 적금’을 출시했다. 첫 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한 상품으로 총 가입 기간은 6개월이다. 매월 5만~3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주별 걸음 수에 따라 연 최고 6.0% 우대금리를 더해 총 연 7.0%까지 금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전북은행은 “상황에 따라 걸음 수를 채우지 못하는 날이 생기더라도 ‘면제권’을 부여해 최대한 우대 조건을 달성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예금 금리가 점차 낮아지는 가운데 6개월 한정 특판 예금도 등장했다. 전북은행은 ‘6개월 실세금리 특판 예금’을 통해 6개월간 연 최고 3.55%(기본금리 연 3.40%) 금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1000억원 한도까지 가입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개인 고객은 공과금 자동이체 실적이 3회 이상인 경우, 법인 고객은 3개월간 계좌 평균 잔액이 500만원 이상인 경우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