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변액보험 '세테크'로 100세 시대 준비하세요

입력 2024-09-01 17:19
수정 2024-09-02 14:48
얼마 전 은퇴를 앞둔 한 고객이 찾아왔다. ‘아파트 한 채와 정기예금 10억원을 보유하고 있는데 앞으로 어떻게 자산을 운용해야 할지’ 상담을 의뢰했다. 이 고객이 월 800만원의 소비 생활을 유지했을 때 현금 10억원(연 3% 복리 운용 가정)으로 버틸 수 있는 기간은 12년 이내다. 자녀의 결혼 등으로 목돈이 쓰이면 기간이 이보다 훨씬 단축될 것이다.

안정적 노후 생활을 위해선 운용 수익을 올리는 것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적어도 70세 이전까지는 자산 규모를 늘리고 이후 인출 전략을 세우는 방법이 ‘100세 시대’에 맞는 안정적인 노후 재무 설계가 될 것이다.

최근 금리의 방향은 우하향세다. 퇴직연금의 정기예금 금리는 연 2%대 후반, 저축은행의 예금 금리는 연 3%대 중반이다. 정기예금의 자산 증식 효과가 떨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정기예금에 돈을 묻어두면 이자소득세, 금융소득종합과세 등 세금 부담이 발생한다.

장기 수익률은 높이고 비과세·과세이연 등을 활용해 세금 부담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다섯 가지 자산군에 투자하는 포트폴리오를 제안한다. 먼저 표면금리가 낮은 저쿠폰 채권(투자 비율 30%)에 투자하자. 이자가 적어 세금 부담이 줄고, 금리 하락 시 자본 차익을 크게 얻을 수 있다. 예컨대 10년 만기 채권 금리가 1%포인트가량 내려가면 10% 자본 차익을 낼 수 있다.

다음으로 변액보험 상품(20%)으로 비과세와 과세이연 효과를 누리자. 변액보험은 은퇴 이후 연금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다. 셋째로 5년 확정금리형 저축성보험 상품(10%)은 절세 혜택에 더해 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주식은 경기 침체 우려가 있는 만큼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작은 종목군을 추천한다. 국내 고배당 주식(20%)에 투자하면 배당수익을 받고, 향후 주가가 오르면 매매 차익도 챙길 수 있다. 미국 주식은 우량한 고배당주와 S&P500지수, 나스닥100지수 추종 상품(20%)을 담는 것을 권한다.

정선미 KB골드앤와이즈 더퍼스트 반포센터 PB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