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미국 대형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주식을 또 처분했다.
CNBC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버크셔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당국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28∼30일 BofA 주식을 8억4820만달러(약 1조1357억원)어치 매각했다고 밝혔다.
버크셔는 BofA 주식 211만주를 평균 40.24달러에 팔았다고 말했다.
버크셔는 7월 중순부터 BofA 주식을 총 1억5000만주, 62억달러(8조3000억원)어치를 매도했다. 평균 매도가격은 41.33달러다.
이로써 버크셔는 BofA 지분을 총 14.5% 줄였지만, 여전히 최대주주로 남아있다. 버크셔의 보유 지분은 8억8270만주(11.4%)로, 가치는 360억달러에 이른다.
버크셔는 BofA 지분이 10% 미만으로 떨어질 때까지 지분변동이 있을 때마다 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버핏의 BofA 투자는 2011년 우선주 약 50억달러를 사들이며 시작됐다. BofA 주식을 파는 이유에 대해 버크셔 측은 밝히지 않고 있다.
버핏은 지난해 4월 미 CNBC 방송과의 인터뷰 당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BofA의 경영정상화를 이끈 브라이언 모이니한 최고경영자(CEO)를 "엄청나게 좋아한다"며 이 은행 주식을 팔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등 강한 신뢰를 강하게 표현하기도 했다.
BofA 주가는 올 들어 21% 상승했다. 이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은행 지수는 22.6% 올랐다.
버크셔의 6월 말 기준 현금 보유액은 2770억달러로 역대 최대다. 2분기에 애플 보유 지분 500억달러 어치를 매도한 여파다.
현재 버크셔가 보유한 애플 지분은 2.6%(916억달러)로, 포트폴리오에서 비중이 가장 크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