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막차 탄 '영끌족' 우르르...주담대 금리 인상 효과 無

입력 2024-08-31 18:18
수정 2024-08-31 18:40



정부의 압박에 주요 은행들이 8월 연이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를 인상했지만 수도권 집값 상승세를 꺾지 못했다.

31일 KB부동산 주간KB아파트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8월 넷째 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25% 상승했다. 자치구별로 보면 금천구(-0.01%) 외 모든 곳에서 아파트 매매가격이 올랐다.

경기도의 아파트 매매가격도 전주보다 0.08% 올랐다. 경기도에서는 미분양 문제가 심각한 평택(-0.04%) 이천(-0.06%) 안성(-0.28%)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전주보다 아파트 매매가격이 높아졌다.

주목할 점은 8월에만 은행들이 주담대 금리를 수차례 높였음에도 수도권의 집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8월에 서울 집값은 전주보다 0.2% 이상씩 올랐다. 경기도 역시 같은 기간 아파트 가격이 계속 치솟았고 특히 8월 중에서도 넷째 주(0.05%)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7월 3% 초반이었던 평균 주담대 금리가 8월엔 4%대 초반까지 1%p 가량 상승했다. 그런데도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8월 내내 올랐고 주담대 규모 역시 지난 7월보다 커질 전망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9월부터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강화와 은행들의 자체 대출 축소가 시작돼 '막차'를 타기 위한 영끌족의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9월부터 주담대를 받을 때 주담대 금리에 스트레스 금리가 가산돼 대출 한도가 줄어든다. 또 은행들은 갭투자를 막기 위해 아파트 매매시 해당 아파트에 대한 전세대출을 금지했고 신용대출의 한도도 대폭 줄인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