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공매나선 대구백화점, 경영권 매각 '투트랙'으로

입력 2024-08-30 13:30
이 기사는 08월 30일 13:3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대구백화점이 부동산 공개매각과 함께 경영권 지분 매각도 투트랙으로 진행한다. 수천억원의 현금을 확보해 체질을 개선하고 회사 몸값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대구백화점이 구정모 대구백화점 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 32.25% 매각을 위해 물밑에서 원매자를 접촉하고 있다. 2022년 제이에이치비홀딩스, 2023년 차바이오그룹과 매각 협상을 벌였다 무산된 데 이어 세 번째 매각 시도다.

매각에 앞서 체질 개선을 위해 부동산 매각도 추진한다. 매각 측은 수천억원의 현금이 수혈되면 재무상태가 개선돼 인수 매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매각 대상 자산은 2021년 7월 폐점한 대구 동성로 본점과 대구 동구 신천동의 대백아울렛, 동구 신서동의 물류센터까지 총 세 곳이다. 매각 주관사는 삼정KMPG로, 매각은 공개경쟁 입찰방식으로 진행된다.

세 부동산의 감정 평가액은 약 5000억원 수준이다. 동성로 본점은 2506억원, 대구백화점 아울렛은 2159억원, 물류센터는 270억원이다. 대구 내에서도 알짜배기 부동산으로 평가받는다. 본점의 경우 대구 1호선 동성로역 도보권에 대구 경북 최대 업무지구에 위치해 있다. 용적률이 최대 1300%에 이른다. 아울렛점은 현대백화점 등 우량 임차인을 확보한 신축 건물이다. 신서동에 위치한 물류센터도 CJ대한통운이 임차인으로 있다. 대구 1호선 각산역 도보권에 혁신도시와 안심뉴타운의 영향권에 있다. 건물 구조상 철거가 용이해 신규 개발이 이점으로 꼽힌다.

세 자산이 모두 매각되면 대구백화점 자산은 대구 대봉동에 위치한 대구백화점 2호점 대백프라자점이 유일해진다. 대구 3호선 대봉교역 초역세권에 위치한 건물로 신천 수변공원이 인접해있다. 판매시설 부지와 옥외 주차장 부지 등 약 5000평에 이르는 규모다. 별도 임차인 없이 대구백화점이 이용 중이다. 감정평가액은 2207억원이다.

대구백화점은 현재 전국에서 유일하게 남은 향토백화점이다. 2010년 이랜드그룹에 매각된 동아백화점과 함께 대구 유통업계를 양분했던 대구백화점은 2003년 롯데백화점, 2011년 현대백화점, 2016년 신세계백화점 등 대형 백화점이 대구에 잇따라 진출하면서 경영난을 겪어왔다. 2016년부터 8년 연속 영업손실이다. 올해 상반기도 133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