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가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의 합병 계획을 철회하면서 두 회사의 주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30일 오전 9시27분 현재 두산밥캣은 전일 대비 2.50% 내린 4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두산로보틱스는 0.29% 오른 6만9500원을 기록 중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장 초반 4%대 뛰기도 했다.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는 전날 각각 이사회를 소집해 두산그룹 사업구조 재편의 일환으로 추진했던 양사의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의 합병을 철회키로 했다.
다만 이 방안의 철회가 두산그룹 사업구조 재편의 백지화는 아니다.
두산그룹은 두산밥캣 지분을 보유한 에너빌리티 신설법인과 두산로보틱스간 합병은 그대로 추진키로 했다. 이에 따라 두산밥캣은 로보틱스의 자회사로 남게 된다.
이날 두산로보틱스 주가 상승은 두산그룹 캐시카우인 두산밥캣이 자회사로 남게 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두산밥캣은 주식매수청구권(5만459원)을 기대하고 주식 매수에 나선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소멸되며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두산밥캣의 입장에서는 대주주가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두산로보틱스로 바뀌는 이벤트로 전환됐으며 최대주주 변경 외의 다른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두산로보틱스가 향후 밥캣 지분 일부 매각을 통해 차입금 상환 등을 시도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 경우 오버행 이슈가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