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37억, 박수민 34억…새내기 의원 10명이 '주식 큰손'

입력 2024-08-29 20:21
수정 2024-08-30 01:13
삼성전자 사장 출신인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이 37억원가량을 상장 주식에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권의 대표적 ‘재벌 개혁론자’인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주식 투자금 2억4000여만원을 전부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에 투자하고 있었다.

29일 공개된 22대 국회 초선 의원 147명의 재산등록 자료에 따르면 1억원 이상 주식(상장·비상장)을 보유한 의원은 10명으로 집계됐다. 국민의힘 6명, 민주당 4명이다. 고 의원은 자신이 근무한 삼성전자(4만8500주)가 대부분이었고, 나머지는 일본 증시에 상장된 ‘아이셰어즈 코어 7-10년 미국채 엔화 헤지 상장지수펀드(ETF)’였다. 엔화로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ETF다.

경제관료 출신으로, 벤처 창업 경험이 있는 박수민 의원은 비상장 주식 34억2055만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자신이 창업한 아이넥스코퍼레이션을 비롯해 레이아이, 웰마커바이오 등의 비상장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검사 출신인 주진우 의원은 9억3838만원을 상장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수량 기준으로 가장 많이 보유한 종목은 메디아나다.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토종 의료기기업체다. 바이오벤처 출신 최수진 의원도 6억1356만원어치 상장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에서는 국토교통부 차관 출신인 손명수 의원이 4억8268만원어치 상장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 의원은 미국 나스닥 기술주(알파벳 아마존 조비항공 등)와 국내 대형주(삼성전자 SK하이닉스 서울반도체 성일하이텍 등) 중심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국채(1억8918만원)와 금융채(2억8940만원) 등도 보유하고 있다.

‘민주당판 밸류업’ 입법을 주도하는 김남근 의원은 스팩 24개 종목에 2억4405만원을 ‘올인’하고 있다. 김 의원 배우자는 4억6675만원어치 상장 주식을 보유 중인데, 절반가량이 중국 선전·상하이와 홍콩 증시 상장 종목이었다. 김 의원은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가 추천해준 종목”이라고 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