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명품거리는 청담동보단 이곳"…'무신사 매장' 낸다

입력 2024-08-29 15:02
수정 2024-08-29 15:03
캐주얼웨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가 오는 30일 서울 한남동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연다. 이번 한남동 매장은 서울 홍대, 강남, 성수, 명동에 이은 다섯 번째 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 매장이며 규모로는 역대 최대다.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 전체 건물을 통으로 무신사 스탠다드 스토어로 쓴다.

앞서 최고의 패션 상권에 매장을 내왔던 무신사 스탠다드는 다섯 번째 매장으로 한남동을 택한 데 대해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겐 청담동보단 한남동이 패션거리이자 명품거리”라면서 “한남동이 요즘 패션시장에서 떠오르는 쇼핑 명소”라고 소개했다.

실제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지하철6호선 한강진역부터 이태원역까지 이어지는 약1㎞ 거리에는 수많은 국내외 패션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부터 편집숍이 즐비하다. 해외 브랜드 중에서는 꼼데가르송, 디젤, 구찌, 르메르, 헌터, 띠어리 등이 한남동에서 플래그십 스토어를 운영중이다. 어나더오피스, 포터리, 글로니, 락피쉬웨더웨어 등 팬덤이 두터운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도 다수 자리잡고 있다.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한남동의 의류 소매점포 수는 247개로 2022년 1분기보다 21.1% 증가했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한남동에 오픈하는 몇 안되는 SPA(제조직매형 의류) 브랜드 중 하나다. H&M그룹 코스(COS)를 제외하면 국내 SPA 브랜드로는 최초. 무신사 스탠다드 관계자는 “2012년 유니클로가 도쿄 최대 명품 거리로 꼽히는 긴자거리 중심에 약 1500평 규모의 초대형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한 점에 착안했다”며 “브랜드 경쟁력 측면에서도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대외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매장”이라고 말했다.

29일 무신사 스탠다드 한남점 내부를 미리 둘러보니 1519.84㎡(약 460평) 규모의 통 건물 매장이 온통 검은색, 회색, 흰색 등 무채색으로 꾸며져 “무신사스럽다” 말이 절로 나온다. 매장 내에는 무신사 스탠다드 주력 상품을 비롯해 △무신사 스탠다드 우먼 △무신사 스탠다드 스포츠 등 별도 라인의 다양한 아이템들이 전시된다. 제품마다 부착된 QR코드를 스캔해 무신사 스토어에 접속, 온라인에서도 구매를 할 수 있다.


많은 고객을 동시 수용할 수 있도록 마련된 넓은 피팅룸 공간이 눈길을 끈다. 한남점 내 피팅룸은 총 19개에 달한다. 각 층마다 SNS족을 위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라이브 피팅룸’도 조성돼 있다. 라이브 피팅룸에서는 다채로운 색상을 적용할 수 있는 컬러 조명을 비롯해 스마트폰과 미러링이 가능한 별도 디스플레이를 갖춰 고객들이 재미있는 숏폼 촬영도 경험할 수 있다.

무신사 측은 이번 한남동 매장 개설로 K패션에 관심을 많은 외국인 관광객 수요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올 1분기 한남동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K-패션 쇼핑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44.1% 늘었다.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을 찾는 외국인 소비자도 증가 추세다. 올 1월 무신사 스탠다드 서울 지역 매장 외국인 고객 매출(텍스프리 기준) 비중은 15%였으나 7월에는 30%로 6개월새 두 배 성장했다. 회사 관계자는 “무신사 스탠다드는 패션 트렌드에 민감하고 관심이 많은 고객들을 타깃으로 한 전략적 입지를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인다”며 “한남동은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에게도 현재 패션 소비와 관련해 가장 특화돼 있는 곳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