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농업기술원은 예상보다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 아열대 기후를 대비해 아열대과수인 한라봉, 레드향, 황금향, 천혜향 등 만감류 주요 품종에 대한 재배기술을 정립했다고 29일 발표했다.
경북의 평균기온이 지속적으로 상승한 가운데 포항, 경주, 영덕, 울진 등 4개 시군은 2022년부터 아열대기후에 진입했다.아열대기후 기준은 월평균기온이 10℃ 이상인 달이 연간 8개월 이상인 지역이다.
경북 아열대작물 재배면적은 약 54ha로 3년 전보다 29% 증가했고, 이중 아열대과수의 재배면적이 42ha로 전체의 78.2%를 차지하고 있다.특히 만감류(한라봉, 레드향, 황금향, 천혜향) 면적이 23ha로 가장 많다.
만감류 재배면적은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경북지역에 적합한 재배기술이 정립되지 않아 경북지역 기후특성을 반영한 품종선택, 환경관리, 병해충 방제 등 고품질 과실 생산을 위한 재배기술 정립이 시급했다.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은 2021년부터 경북지역 특성에 맞는 만감류 재배기술 확립 연구를 위해 한라봉을 시작으로 해거리가 심한 레드향, 무가온 재배가 가능한 황금향에 이어 올해는 독특한 향기를 지닌 천혜향까지 총 4편의 매뉴얼을 발간했다.
매뉴얼에는 품종별 재배현황과 생육특성, 환경관리, 재배기술, 병해충 등을 수록해 주요 만감류 재배기술을 정립했다. 특히, 이번에 발간한 천혜향 재배 매뉴얼에는 바이러스에 약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피해증상, 대책방법 등을 중점적으로 기술했다.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은 아열대 기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새소득 작목 육성과 연구강화를 위해 지난 7월 원예종묘팀을 아열대연구팀으로 개편했으며, 지역 특화작목으로 육성하기 위한 새로운 유망과수로 애플망고, 용과, 리치, 페이조아 등에 대한 실증연구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적정 착과량 및 겨울철 난방비 절감을 위한 야간최저온도 구명 등 품질 고급화와 생산비 절감을 위한 연구를 통해 현장농가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안정적인 농가 소득을 위해 집중할 계획이다.
아열대작물 시범재배는 2016년부터 19개 시군 44개소에서 지역별로 진행하고 있고, 앞으로 다양한 아열대작물로 확대할 계획이며, 새로운 유망작물의 재배기술 교육과 세미나, 농가 현장애로 컨설팅, 아열대과수연구회 활성화 등을 통해 특화작목 육성에 힘쓰고 있다.
조영숙 경상북도농업기술원장은 “급격한 기후변화로 작물 재배 환경이 바뀌고 새로운 작물에 대한 요구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경북 농업환경에 맞는 최적의 아열대작물 재배기술을 정립하고 농가에 보급해 신 소득원으로 자리 잡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경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