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가 급락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예상을 웃돈 실적을 내놓고도 주가가 하락한 여파다. 실적 발표 직전 증권가 일각의 기대가 컨센서스보다 훨씬 높게 형성돼 있었던 탓이다.
29일 오전 9시10분 현재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1만1200원(6.25%) 하락한 16만8100원에, 한미반도체는 9100원(7.41%) 내린 11만370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두 종목은 국내 증시의 대표적인 엔비디아 수혜주로 꼽혀왔다. 엔비디아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웃도는 호실적을 내놓고도 되려 주가가 하락하자, 따라서 급락하고 있다. 간밤 정규장에서 엔비디아는 2.1% 하락했고, 실적 발표 이후의 시간외 거래에서는 6.92% 급락한 가격에서 거래됐다.
2분기 실적과 향후 가이던스가 컨센서스는 웃돌았지만, 실적 발표가 임박한 시점에 증권가 일각의 기대에는 못 미친 탓이다. 엔비디아는 2분기 매출 300억40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 0.68달러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3분기 매출액 가이던스로는 325억달러를 제시했다.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컨센서스는 매출 287억달러, EPS 0.64달러, 3분기 가이던스 317억달러였다. 컨센서스하고만 비교하면 ‘어닝 서프라이즈’다.
하지만 실적 발표 직전 증권가 일각에서는 매출 300억달러에 3분기 가이던스 330억달러를 점치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다. 워낙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왔기에, 이번에도 컨센서스를 대폭 웃도는 실적을 기대한 것이다.
엔비디아 주가 급락은 반도체 섹터 전체의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삼성전자는 3.01% 하락 중이다. 소부장 종목 중에서는 테크윙(-9.1%), 이오테크닉스(-7.13%), 주성엔지니어링(-4.46%), GST(-4.39%), 원익IPS(-4.47%) 등의 낙폭이 크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