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힙합 스타 칸예 웨스트(개명후 '예'·카녜이 웨스트)가 내한 공연을 마친 후에도 한국에 머물며 휴가를 즐기다 출국했다.
칸예 웨스트는 지난 23일 오전 아내 비앙카 센소리와 세 자녀인 노스, 세인트, 시카고와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고, 지난 28일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 머무는 동안 가족들과 서울 곳곳을 방문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됐다.
칸예 웨스트가 묵은 곳은 서울 종로구에 있는 포시즌스 호텔이다. 칸예 웨스트는 호텔의 가장 고가 방인 프레지덴셜 스위트에 숙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스위트룸을 예약한 VIP 고객을 위해 체크인도 룸에서 진행된다. 호텔 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어 광화문 도심부터 경복궁까지 파노라마 전망이 가능하다.
철저한 사생활 관리로 유명 기업인이나 내한 스타들이 묵는 것으로 유명한데, 칸예 웨스트의 경우 조식을 먹기 위해 라운지에 온 모습이 포착돼 호텔에 묵는 사실이 알려졌다.
프레지덴셜 스위트는 413m²로 킹 베드 2개, 더블 베드 2개, 유아용 침대 1개가 설치돼 있다. 바로 아래 등급인 세종 스위트가 206m²라는 점을 고려하면 2배 이상 넓은 것. 성인 6명이 묵을 수 있어 경호원 등 수행원과 함께 숙박이 가능하다.
또한 객실 안에 거실과 주방, 서재, 트레이닝룸과 건식 사우나, 미디어룸까지 갖춰져 있다. 미디어룸에서는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듣고, 게임도 할 수 있다.
객실 내 인테리어 소품들도 모두 고가의 예술 작품으로 억대의 예술품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 측은 인테리어에 대해 "한국 청자의 푸른색과 따뜻한 흙빛이 어우러진다"며 "한국의 전통미를 느낄 수 있는 비단 및 도자기 장식이 세련된 공간에 멋을 더한다"고 소개했다.
해당 룸의 1박 비용은 홈페이지에 공개되지 않고, 전화로만 안내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22년 방송된 MBN '호캉스 말고 스캉스'에서 소개될 당시 호텔 측은 1870만원이라고 밝혔다. 현재 가격은 세금을 포함해 2000만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진다. 칸예 웨스트에 앞서 마돈나, 빌 게이츠 등이 묵은 것으로 알려졌다.
칸예 웨스트는 이곳에 머물면서 이태원, 용산 쇼핑몰의 장난감 매장 등에서 목격됐다. 칸예 웨스트는 가족들과 함께 식사하거나 딸 노스를 위한 장난감을 구매했다.
칸예 웨스트가 2010년 낙산해수욕장에서 열린 힙합 페스티벌 '서머 위크앤티' 이후 14년 만에 내한한 건 23일 오후 8시 경기 고양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예 x 타이 달라 사인 벌처스 리스닝 익스피리언스(Ye x Ty Dolla Sign Vultures Listening Experience)' 리스닝 파티를 위해서다.
이날 애초 오후 8시에 예정됐던 행사는 70분 지연돼 오후 9시 10분부터 시작했음에도 약 3만5000명의 관객이 몰렸고, 유튜브 채널을 통한 생중계로 공연을 동시 접속한 관객 또한 5만명을 넘겼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