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피크아웃 우려 불식…밸류업으로 주가 하단 견고" [종목+]

입력 2024-08-29 08:26
수정 2024-08-29 13:56

증권가는 현대차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과 관련해 "주가 하방을 지지할 것"이란 평가를 내놨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29일 "경기 침체와 실적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 환율 불확실성으로 업종 주가 낙폭이 확대된 상황에서 '셀온(고점 매도)' 우려가 지속됐었다"며 "하지만 주주환원 가이던스, 전기차 캐즘 대응 전략(HEV·EREV) 감안 시 주가 하방이 견조하게 지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도 "시장 환경 변화에 유연한 대응과 투자 확대가 가능한 완성차 중 하나임이 재확인됐다"며 "시장 불확실성이 다소 높아졌지만, 견조한 이익 흐름과 낮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우수한 주주환원 등으로 투자 매력이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차는 전날 열린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오는 2025부터 2027년까지 3년간 총주주환원율(TSR)을 35% 이상으로 제시했다. TSR은 기업의 순이익에서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주주에게 환원하는 금액의 비율을 말한다.

이 기간 동안 총 4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는데, 연간으로는 TSR과 자기자본이익률(ROE) 목표를 고려한다. 주당 최소 배당금은 보통주 기준 1만원으로, 이중 분기 배당을 기존보다 500원 상향된 2500원으로 결정했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년 평균 ROE 11~12%를 지향하고 중장기 영업이익률(OPM) 10% 이상 달성을 추진한다"며 "이는 지난해 4월 발표한 중장기 주주환원정책보다 강화된 정책으로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기존 정책의 핵심 내용은 배당성향 25% 이상, 기보유 자사주 3년간 1%씩 소각 계획으로 TSR 기준으로는 자사주 매입·소각이 없기 때문에 25%"라며 "따라서 이번에 발표에 나온 TSR 35%는 기존 정책대비 10%포인트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경쟁사인 도요타와 혼다의 주주환원정책과 비교해서도 낮지 않은 수준"이라며 "이번 발표에서 가장 시장의 관심을 많이 받았던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해서 예상보다 높은 수준의 정책을 발표했다고 생각돼 이는 투자자들에게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조희승 iM증권 연구원도 "이 정도면 현대차 주주에 충분한 답이 됐을 것"이라며 "피크 아웃 우려에도 주가 하방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오는 2028년까지 하이브리드(HEV) 판매 목표를 기존 대비 40% 증가한 133만대로 제시했다. 라인업 확대와 차세대 HEV 시스템 등을 추진하고, EV 둔화에 브릿지 역할로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를 도입해 2026년 북미(8만대)와 중국(3만대) 등에 출시할 예정이다. EV 판매 목표로는 △2024년 30만대 △2027년 84만1000대 △2030년 200만대를 제시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