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8개 조선사 노동조합으로 구성된 전국금속노동조합 소속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가 28일 회사별로 부분 파업에 나섰다. 파업이 계속되면 3년6개월치 일감을 쌓으며 16년 만에 호황을 맞이한 조선사들이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노연은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노동자협의회), 한화오션, HD현대삼호, HD현대미포, HSG성동조선, 케이조선, HJ중공업 등 8개 기업으로 이뤄졌다. 이들 노조가 요구하는 세부 조건은 회사마다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기본급 인상, 복지 확대, 정년 연장, 임금피크제 폐지 등을 공통으로 주장하고 있다. 이날 3~4시간가량 부분 파업한 조선노연은 다음달 9일에도 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가장 규모가 큰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27일 열린 20차 교섭에서 야근 근로시간 축소를 요구하고 나섰다. 야근 근무조는 오후 8~12시 근무하고, 밤 12~1시에 휴식을 취한 뒤 오전 1시부터 5시까지 총 8시간 근무하는 체제다. 노조는 휴게시간을 밤 12~2시로 1시간 더 늘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생산성을 고려해야 해 근무시간을 7시간으로 줄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이 밖에 ‘구조조정에 따른 희망퇴직 금지’ 조항도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노조는 최근 사측이 제안한 기본급 3.8% 인상(승급분 포함), 임단협 타결 격려금 100만원 및 흑자 달성 격려금 100만원 등을 거부했다. 한화오션 노조는 실적 목표 달성 시 지급하기로 한 300%(기준임금 기준)의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지난해 실적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에 지급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