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암 분자진단 1위 기업인 젠큐릭스가 일본 히타치와 손잡고 현지 암 분자진단 시장을 공략한다. 세계 병원에서 사용되는 히타치의 헬스케어 정보기술(IT) 솔루션과 의료장비에 젠큐릭스의 암 분자진단 기술이 적용되면 일본과 글로벌 시장에서 상당한 매출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젠큐릭스는 히타치 자회사인 히타치하이테크와 암 분자진단 사업 협력을 시작한다고 28일 밝혔다. 젠큐릭스가 보유한 암 영역에서의 핵심 바이오마커(생체 표지자) 선정 및 분자진단 제품 개발 경험과 히타치하이테크의 체외 진단 연구·제조 경험을 융합해 암 분자진단용 검사 서비스를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조상래 젠큐릭스 대표는 “우선 일본에서 검사 서비스 사업을 시작하고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협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히타치가 젠큐릭스와 손잡은 이유는 ‘맞춤 의료’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항암 분야에서 진단기술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엔 암종별로 환자가 비슷한 처방을 받았지만 최근엔 진단기술을 통해 맞춤형 처방이 가능해졌다. 이를 통해 치료비용을 낮추고 생존율을 높였다는 평가다.
순수 국내 기업으로는 암 분자진단 시장점유율 1위인 젠큐릭스는 유방암 진단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디지털 유전자증폭(PCR) 기반의 액체생검(조직검사가 아닌 피 소변 등 체액 검사) 분야에서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반도체, 에너지, 산업기계, IT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는 히타치는 최근 미국 진단회사에 투자한 바 있다. 히타치하이테크는 전 세계 병원에 의료 영상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