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여름 서울 잠실에서 K팝 공연 등 한류 문화를 총망라하는 ‘메가 이벤트’가 열린다.
28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내년 6월쯤 3~4일에 걸쳐 대규모 한류콘서트인 ‘비욘드 케이 페스타(Beyond K Festa·가칭)’를 개최할 예정이다. 콘서트 장소는 서울 방이동 올림픽 체조경기장이 유력하다. 기획재정부는 전날 발표한 ‘2025년 예산안’에서 문체부의 이 같은 사업에 예산 80억원을 배정했다.
문체부는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대로 부처에 전담 조직을 꾸리고 출연진을 섭외하는 등 구체적인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문체부는 비욘드 케이 페스타를 매년 또는 격년으로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한국의 6월’ 하면 떠올릴 수 있는 랜드마크 급의 K 콘텐츠 행사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엔 이미 정부가 주도하는 K콘텐츠 이벤트가 있다. 문체부가 해마다 주최하고 한국과 아시아 각국의 정상급 가수들이 출연하는 ‘아시아 송 페스티벌’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행사 콘텐츠가 음악 등 일부에만 국한돼있어 한류 콘텐츠의 확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문체부는 비욘드 케이 페스타를 K팝 공연 뿐만 아니라 K뷰티와 K푸드, K패션, 전통문화에 이르는 K콘텐츠 전반을 아우르는 행사로 기획하고 있다. 문체부는 콘서트장 인근에 있는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을 수출 상담이나 기업 네트워크 형성 등 비즈니스 공간으로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열린 제25회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를 반면교사 삼아 비욘드 케이 페스타를를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지난해 잼버리 대회가 미숙하게 운영된 원인이 불분명한 책임소재와 무더위에 대한 대비 부족에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비욘드 케이 페스타는 문체부가 직접 행사를 책임지고 기획하고 실내경기장을 최대한 활용해 무더위로 인한 불편도 줄일 방침이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