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흑자전환 노리는 피씨엘…"스마트 혈액원으로 현금흐름 만들겠다"

입력 2024-08-28 17:06
수정 2024-08-28 17:28


체외진단 전문기업 피씨엘이 오염된 혈액을 걸러내는 ‘혈액원 스크리닝’ 사업을 기반으로 내년 흑자전환을 이루겠다고 28일 밝혔다.

김소연 피씨엘 대표(사진)는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28일 기업설명회를 갖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단기적인 매출은 스마트 혈액원 스크리닝에서 낼 것”이라며 “모로코뿐 아니라 오스트리아, 러시아 등 복수의 국가들과 장비 허가 및 공급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 혈액원란 수혈을 받기 전 혈액 내 고위험군 바이러스가 존재하지는 않는지 검사하는 사업을 뜻한다. 특히 아프리카 등 제3국은 대규모 혈액검사를 위한 장비나 인력이 부족해 수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모아놓은 피에 바이러스가 있는 혈액이 섞이는 바람에 다 버려야 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피씨엘은 대형 혈액스크리닝 장비 ‘하이수(HiSU)’를 기반으로 대용량의 혈액을 빠른 시간 내 검사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하이수는 540개의 검체를 4시간 안에 선별해낸다.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AIDS), C형과 B형 간염, 매독 등의 발병인자를 다중 진단한다. 단순 스크리닝뿐 아니라 수혈에 필요한 혈액 분획(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제제 등)도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현재 피씨엘은 모로코와 케냐를 중심으로 글로벌 혈액원 구축 사업을 진행 중인데 러시아, 스위스, 오스트리아, 중국 등으로 사업 국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원래 미국 애보트의 제품을 쓰던 국가들이 최근 미국과의 지정학적 이슈 등으로 피씨엘 제품을 찾고 있다”며 “장비, 시약 공급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캐시플로우(현금흐름)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혈액 스크리닝 장비의 대한적십자사 입찰에 대해서도 김 대표는 “당연히 (입찰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1~2년 내 들어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피씨엘은 코로나19 솔루션, 디지털 헬스케어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중이다. 특히 국내에서 유일하게 개발한 타액 기반 코로나19 진단 키트는 이르면 다음달부터 편의점에도 공급할 예정이다.

최근 친환경 세제, 투명썬패치 등 사업 분야를 추가한 데 대해서 김 대표는 “(피씨엘은) 다양한 제품을 유통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관련없는 사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