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한선월 '사망 이유' 밝힌 남편…"강압적 촬영 아냐"

입력 2024-08-28 15:12
수정 2024-08-28 15:21

두 달 전 레이싱모델 출신 유튜버 이해른(활동명 한선월)이 돌연 사망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던 가운데, 고인의 남편이 직접 입장을 밝혔다.

'갓타치'라는 예명으로 활동해 온 남편 박모 씨는 지난 27일 한선월 유튜브 채널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선월이의 사망 이유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글을 시작한 그는 생전 고인이 출연한 음란 영상을 토대로 '강압이 있었을 것 같다'는 추측이 불거진 것에 대해 입장을 표명했다.

박씨는 "가장 많이 궁금해하시는 부분이 '영상 촬영 강압설'"이라면서 "강압적 촬영은 없었다. 저희는 부부이자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3년간 함께 서로 동의 하에 촬영했다. 이에 대한 영상 촬영 모든 과정, 함께 게시물을 업로드하며 주고받은 카톡 내역 등 입증할 수 있는 자료는 경찰 조사 때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부부의 영상은 콘셉트 때문에 강압적으로 촬영한 것처럼 보인 것"이라며 "성인물에서의 자극점을 찾아 비디오로 제작해 판매한 것이지, 실제로 그런 행위를 한 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증거 없는 추측성 글들일 뿐이며, 저희만의 고충과 사생활, 일반 부부들이 겪는 부부 갈등 등 많은 불안정한 요소들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선월의 사망 이유에 대해서는 "투자 실패, 고아로 만든 어머니에 대한 원망과 우울감, 바람으로 인한 부부 갈등, 싸움으로 인해 순간적인 돌발 행동 등 하나하나 길게 설명해 드리자면 너무 글이 길어질 것 같아 요약만 하도록 하겠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어렸을 적부터 보육원에서 자라며 자신을 버린 엄마에 대한 증오심과 내적 깊은 곳에 우울감이 있었으며, 여러 번 죽는 것에 미련이 없다는 말을 평소 해왔다. 이외 구독형 플랫폼 중 한 곳에서 만난 구독자와의 바람, 8개월간 바람을 피우며 부부 신뢰가 모두 깨진 상태가 됐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투자 실패까지 겹치며 "1년간 행복하지도 불행하지도 않은 결혼 생활을 하며, 촬영은 본업이었기에 서로 지속해서 콘텐츠를 제작했다"고 전했다. 반복된 외도에 결국 이혼을 결심했다는 그는 "새로 하게 될 방송 사업에 7000만원을 투자하면서 이견이 발생해 싸우게 됐다"고 했다.

박씨는 한선월이 사망하기 전날 자신에게 "내 엄마가 날 버리고 카톡까지 차단한 것 때문에 슬퍼하는 걸 알면서 어떻게 이혼하자고 하냐"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기자 본인을 버린 엄마에 대해서 원망과 그리움, 호기심이 조금씩 생긴 상태였고, 2023년 어머니에게 처음으로 카톡을 보내 안부 인사를 서로 건넸다. 2024년 5월 어버이날 어머니에게 상품권을 선물했으나, 카톡은 이미 차단된 상태였고 그로 인해 1달 반 넘게 내게 '어머니는 날 왜 버렸을까?', '엄마는 내가 싫은 걸까?' 등의 이야기를 계속 했다. 그 와중에 하나밖에 없는 가족이라고 생각했던 제가 이혼하자고 하니 그 충격이 큰 상태였다"고 밝혔다.

아울러 박씨는 한선월의 어머니와 이복동생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유산 분배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둥이엔터테인먼트의 기여분으로 구매된 선월이의 유산 부동산 2채 중 오피스텔 1채를 달라고 하는 상황이다. '구하라법'이 통과될지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박씨가 언급한 '구하라법'은 양육 의무를 저버린 부모는 상속권을 갖지 못하도록 하는 것으로, 2019년 사망한 가수 고(故) 구하라의 오빠 구호인 씨가 '어린 구씨를 버리고 가출한 친모가 상속재산의 절반을 받아 가려 한다'며 입법을 청원했다.

앞서 20, 21대 국회에서 발의됐지만 정쟁에 밀려 임기 만료로 폐기된 바 있는 '구하라법'은 이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