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보건노조 파업 동의 못해…국민·환자에 피해"

입력 2024-08-27 09:36
수정 2024-08-27 09:37

한덕수 국무총리가 보건의료노조의 총파업 예고와 관련해 "파업과 같은 극단적 행동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보건의료노조 파업 관련 관계장관회의'에서 "전공의 공백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의료 현장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보건의료노조가 총파업을 결정한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보건의료노조는 오는 28일까지 노사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29일부터 파업에 나선다고 밝힌 상태다.

한 총리는 "코로나19 팬데믹부터 전공의 이탈로 인한 의료공백 상황까지, 간호사, 간호조무사, 의료기사, 요양보호사분들을 포함한 보건의료인들은 오로지 국민과 환자들을 위해 본인의 생활까지 뒤로하고 두배, 세배의 격무를 버티며 묵묵히 환자 곁을 지켜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럼에도 파업과 같은 극단적인 행동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노조에서 파업을 강행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과 환자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간호사를 포함한 보건의료인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진료지원간호사 시범사업을 시행 중이고, 간호사법이 국회에서 조속히 제정될 수 있도록 요청하며 국회와 협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오는 10월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를 실시해 처우 개선을 위한 구체적 대책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파업과 같은 집단 행동보다 대화와 타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우리 의료의 근본적 체질 개선을 위한 의료개혁 완수의 길에 계속 힘을 보태달라"고 강조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