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켐바이오가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고 27일 밝혔다.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을 위한 절차를 본격화한다.
이번 코스닥 이전 상장은 기업 가치 제고와 자금조달 및 주식 유동성 확보를 위해 추진됐다.
듀켐바이오는 2009년부터 방사성의약품 제조소를 운영했다. 2014년 코넥스에 진출하며 시장 확대를 위한 인프라와 인력을 구축하고 제품군을 확대하며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는기반을 다져왔다.
그동안 꾸준히 제조 시설과 유통망 구축에 집중한 듀켐바이오는 현재 우수 의약품 제조·관리 기준(GMP) 제조소를 포함해 전국에 국내 최다인 12곳의 방사성의약품 제조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치매, 파킨슨과 같은 퇴행성 뇌질환 진단제, 암 진단제 등 경쟁력 있는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실제 실적 또한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듀켐바이오의 매출액은 2021년 109억원, 2022년 324억원, 2023년 347억원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38.7% 증가한 5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치매 진단 방사성의약품 분야에서는 시장점유율 90%이다. 올해 에자이와 바이오젠의 레켐비 국내 승인에 이어 일라이릴리의 도나네맙까지 글로벌 시장에 등장했다. 듀켐바이오는 각 신약의 국내 임상 과정에 진단제를 공급하기도 했다. 치매 치료제 공급이 본격화되면 방사성의약품 진단제의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방사성의약품 연구개발(R&D) 전문기업을 인수하면서 신약 개발을 위한 역량 강화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듀켐바이오는 최근 방사성의약품 R&D 전문기업 ‘라디오디앤에스랩스’ 지분 100%를 인수했다. 기존 추진 중이던 진단 및 치료용 방사성의약품 관련 개발과 사업화 역량을 강화하고 최종 상업화를 통한 글로벌 방사성의약품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다.
이번 상장을 통해 국내 시장에서의 선도 기업 자리를 확고히 하는 동시에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상우 듀켐바이오 대표는 “방사성의약품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과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의약품을 공급하면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꾸준히 지켜올 수 있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기업인만큼 이번 코스닥 상장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내겠다”고 밝혔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