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아이이노베이션이 미국 머크(MSD)에서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무상 공급받아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GI-102’와 병용 임상 2상을 진행한다. 키트루다는 지난해 매출 33조원을 낸 세계 1위 항암제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GI-102와 MSD의 키트루다 병용 요법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시험 협력 및 공급계약(CTCSA)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GI-102는 지아이이노베이션이 개발한 인터루킨(IL)-2 기반 면역항암제다. 체내 면역세포 숫자를 크게 늘려 면역세포가 불충분한 암환자 중 기존 항암제가 잘 듣지 않는 환자 등에게 효과가 기대되는 약물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이 물질을 피하주사(SC) 제형으로도 동시 개발하고 있다.
이번 임상은 면역항암제 치료제에 불응하거나 내성을 가져 더 이상 치료 옵션이 없는 전이성 간암, 흑색종, 신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회사는 지난 GI-102 단독 요법 임상에서 표준치료에 실패한 흑색종 환자 7명 가운데 3명에게서 암이 30% 이상 줄어든 상태인 부분관해(PR) 결과를 얻었다. 동물실험에서도 쥐 10마리 중 6마리가 암이 완치됐다.
임상은 메이요클리닉, 클리블랜드클리닉,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14개 의료기관에서 실시할 예정이다. 장명호 지아이이노베이션 의장은 “GI-102의 약물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