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국내에서 11명이 엠폭스에 확진된 것으로 확인됐다. 아프리카 등을 중심으로 신규 엠폭스 변이바이러스가 유행하자 방역당국은 대응체계를 강화했다.
2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엠폭스 확진자는 지난 23일 기준 11명으로, 작년 151명에 비해선 적지만 산발적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환자들이 감염된 바이러스는 이전에 유행하던 ‘클레이드 2b’ 유형 바이러스다. 아프리카 등에서 최근 유행하는 신규 변이 ‘클레이드 1b’는 국내에 유입되지 않았다.
올해 국내 확진자는 대부분 수도권에 거주하는 20~40대 남성이다. 피부나 성적 접촉 등을 통해 감염됐다. 엠폭스는 예방과 치료가 가능한 데다 호흡기 감염병과 달리 일상 활동에서 감염될 우려는 크지 않다는 게 질병청의 판단이다.
엠폭스 예방을 위해선 의심 증상자가 쓴 수건, 식기 등은 만지지 말고 손씻기 등 기본 위생수칙을 지켜야 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엠폭스 변이바이러스의 유입 차단을 위해서는 해외 여행 시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게 중요하다”며 “해외 여행할 때 모르는 사람과의 밀접 접촉은 피하고 쥐, 원숭이 등 야생동물과 접촉하거나 이를 먹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했다.
질병청은 지난 14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엠폭스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PHEIC)을 선포한 데 맞춰 국내 대응을 강화했다. 신규 변이가 유행하는 르완다, 부룬디, 우간다, 에티오피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케냐, 콩고, 콩고민주공화국 등 8개국을 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진단검사체계도 강화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