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방 정부에서도 '노총각'들의 결혼을 위해 나섰다.
2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은 중국 남서부 지역 당국이 35세 이상 독신남들이 겪는 '결혼 문제'를 하기 위해 특별팀을 조직하고, 데이트 행사를 개최한다고 보도했다.
중국 남서부 윈난성 다리(大理)바이족자치주(이하 다리주) 민정국은 최근 주(州) 내 35∼55세 미혼 남성 3만2844명을 대상으로 결혼과 관련한 조사를 진행했다. 이들 중 일부는 정부 주선 방식으로, 일부는 자유연애 방식으로 점차 고령 청년의 혼인 문제를 해결해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다리주 민정국은 지역 공산주의청년단위원회와 부녀연합회 등 조직이 농촌 청년의 결혼관·가정관 교육과 혼인·교우, 혼인 서비스 플랫폼 역할을 하고 여성 간부가 '공익 중매'를 맡아 무료 결혼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또한 대중문화활동센터나 공원 등 시설을 활용해 미혼 남성들에 만남의 장소를 제공하고, 정기적인 연령별 만남 행사와 문화·체육·오락 참여, 취미 계발 등 '건강한' 단체 활동으로 짝을 찾을 기회를 늘리고 있다고 했다.
다리주 노동조합은 연말까지 13개 데이트 행사를 개최하며 "젊은이들에게 올바른 결혼과 사랑에 대한 견해를 장려하고, 결혼율을 높이겠다"고 기대했다. 더불어 지역 정부도 기초 단체, 지역사회, 중국 남성과 결혼한 외국인에게 젊은이들이 데이트 상대를 찾을 수 있도록 돕도록 독려했다. 현재 해당 지역에는 23개 데이트센터와 60명의 중매 담당자가 있다.
중국의 결혼 문제는 심각한 성비 불균형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선 수십 년에 걸친 한 자녀 정책과 뿌리 깊은 남아선호 문제로 성비 불균형 문제가 심화돼 왔다. 2000년 중국 인구 조사에서는 여아 100명을 기준으로 볼 때 남아가 117명에 달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미혼 남성 수가 늘어나면서 사회 불안정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리수줘 시안교통대학 교수는 2015년 중국공산당 문건에서 "'잉여 남성(leftover men)'이 여성 납치나 포르노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리 교수는 "정부와 사회는 '잉여남'의 이익과 그들의 발전을 보장하여 공공 안전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내 결혼, 출산율 저하 문제는 매년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는 통계다. 올해 상반기에 결혼을 등록한 사람의 수는 343만 명으로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 감소했다. 출산율은 올해 1월 기준 902만명으로 역대 최저다.
SCMP는 중국 당국이 저렴한 주택, 세금 감면, 심지어 현금 지원 등 많은 인센티브가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특히 도시 출신 청년들에게는 효과가 미미했다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