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DJ소다(본명 황소희)가 작년 일본 공연 도중 당한 성추행 사건을 떠오르게 하는 성인비디오(AV)가 제작됐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며 고통스러운 심경을 토로했다.
DJ소다는 24일 자정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얼마 전 그 사건(공연 중 벌어진 성추행 사건)을 모티브로, 일본의 성인비디오 회사에서 AV까지 제작했단 소식에 심장이 내려앉았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여름 그 사건은 저에게 매우 큰 상처였지만, 트라우마를 덜어내기 위해서라도 긍정적으로 마무리했던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DJ소다는 작년 8월13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뮤직 서커스 페스티벌에서 공연하던 중 관객들에게 다가갔다가 성추행 피해를 입었다. 이후 축제를 주최한 일본의 공연 기획사는 성명 미상의 남성 2명과 여성 1명 등 모두 3명을 동의 없는 음란행위와 폭행 혐의로 현지 경찰에 고발했다. 가해자들이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하고 사과문을 제출하자 DJ소다는 사과를 받아들여 고발을 취하했다.
하지만 지난 3월 일본의 한 성인비디오업체는 당시 사건과 비슷한 상황을 연출한 성인영화를 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영화에 등장해 성추행을 당하는 장면을 연기한 여성 배우의 분장도 DJ소다의 스타일과 비슷하다는 지적이다.
DJ소다는 “저를 연기한 여배우가 (쓴) ‘그 작품을 찍으며 즐거웠다’는 글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아서 힘들다”며 “여자로서 너무나도 수치스러운 일이라 조용히 덮어두고 싶은 심정이지만, 이미 전세계적으로 뉴스화되고 지금 이 순간에도 영상은 불법 다운로드로 퍼져가고 있는데, 내가 할 수 있는 게 있을까”라고 말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