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3년 만의 통화정책 전환을 공식화했다.
파월 의장은 23일(현지시간) 오전 미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심포지움 기조연설에서 "정책을 조정할 할 때가 됐다(The time has come for policy to adjust)"며 사실상 금리인하를 선언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지난 12개월 동안 물가가 2.5%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은 목표치에 훨씬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또 "올해 초 잠시 주춤하던 2% 목표에 대한 진전이 재개되었고, 이에 대한 지속할 수 있는 경로라는 확신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의 경우 물가에 대한 우려는 덜어냈지만, 지난 7월 실업률 상승과 미 노동통계국의 올해 3월까지 1년간 일자리 수가 81만8000건 왜곡되는 등 노동 지표에 대한 불안은 커졌다.
이에 대해 파월 의장은 "실업률이 작년부터 상승해 4.3%를 기록했으나 역대적으로 낮은 숫자"라며 "대대적인 정리해고의 영향이 아닌 노동 공급의 영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용의 하방 위험은 커졌다"고 말하고 물가와 고용 안정의 양대 책무를 다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날 파월 발언에 대해 월가는 9월 금리 인하가 확정되었다고 봤다. 다만 인하 폭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얀 하치우스 수석이코노미스트가 이끄는 골드만삭스는 이날 "비둘기파적인 잭슨홀 발언"이라는 평가를 했다. 그러면서 "다음 달과 11월, 12월 세 차례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상황으로 볼 때 지난 1년간의 분기별 경제전망(SEP)는 인플레이션 하락과 실업률의 점진적 상승 후 안정, 내년까지 여러 차례 금리인하가 있을 것이란 생각을 분명히 했다"며 내년까지 추가 인하에 무게를 실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