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ESG] 인베스트먼트-돈 되는 ESG ETF
선진국의 경제발전 경로를 신흥국이 따라가고, 전 세계 인구와 기대수명이 증가하고 있다. 탄소배출 증가로 기후변화가 현실화되는 가운데 탄소배출을 감축하자는 구호가 무색하게 매년 에너지 수요는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탄소배출량이 증가하면서 지구온난화로 인한 재앙은 불가피한 상황에 이르렀다.
탄소배출량 감소를 위해 채식을 강요하거나 자동차를 못 타게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궁극적 해결이 아닐뿐더러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문제에 직면하지 않고 외면하는 것이 최종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증가하는 에너지 수요를 더 효율적으로 충당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신재생 혁신의 등장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적 문제로 신재생의 전환은 자꾸 뒤로 밀리고 산업 전반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포퓰리즘 부상, 자국 우선주의, 지정학적 이유로 세계화 후퇴에 대한 우려가 나오지만 진짜 문제는 세계화 후퇴가 아니라 신재생 혁신의 부재다. 신흥국은 선진국 성장 경로를 따라 탄소 기반 성장을 계획 중인데, 이를 막을 방법이 없다. 탄소 기반 성장의 확산은 글로벌 전체로 지속가능하지 않기에 근본적 해결을 위해선 대안 에너지 혁신이 우선시되어야 하는데 이것이 아직 없다는 것이 진짜 문제점이 될 수 있다.
혁신 투자의 특징은 극소수 혁신기업 성과가 다른 모든 기업의 성과 합보다 커지는 파레토 법칙이다. 따라서 어떤 기업에서 진정한 기술혁신이 만들어지는지 선별해야 한다.
하지만 신재생 산업 전반은 여전히 자생적 이익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으며,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관세는 높아지고 보조금은 불투명해지면서 주가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신재생 ETF 부진 이유는
신재생 ETF가 부진한 이유는 우선 자생적 이익을 창출하지 못해 기업 펀더멘털이 약하고,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로 친환경 보조금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주가가 빠져도 여전히 밸류에이션이 비싼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정치적 논리로 각종 친환경 규제가 뒤로 밀리는 상황에서 당장 반등 모멘텀이 뚜렷하지 않은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다만 신재생 투자심리를 짓누르는 미국 선거가 마무리되는 올 연말에는 매수 기회가 올 수 있다. 그동안 많이 눌려 있던 낙폭과대 테마주 중 저가 매수 기회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ESG 투자를 ‘착한 투자’라고만 정의한다면 다소 손해를 감내하더라도 목표를 추구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투자는 본질적으로 수익률을 추구하는 것이기에 ‘손해를 감내하는 것’은 애초에 투자 활동이 아니다. 사익 추구를 악마화하는 것은 시장원리에도 맞지 않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일정 수준의 에너지 소비가 필연적이라는 사실도 부정할 수 없다. 따라서 ESG 투자상품 중에서도 성과가 우수한 상품을 골라야 할 필요가 있다.
이제는 단순히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것도 친환경 범주에 넣는 추세다. 에너지소비가 필수적이라면 동일한 양의 에너지를 생산하는 데 발생하는 오염물질이 적을수록 친환경적이기 때문이다. 유럽 녹색분류체계에서 원자력을 친환경에너지원으로 분류하려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 현실적으로 신재생만으로 에너지 수급을 충족하기 어려워 전환 과정에서 원자력을 고려하는 것이다.
신재생 관련 테마는 본질적으로 변동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먼저 기후 위기 문제 해결책을 제시하지만, 모두 시의적절하게 평가하기 어렵다. 극소수 혁신기업만이 소구력을 갖춘 제품을 만들어 살아남기 때문이다. 같은 사업을 영위한다고 해서 모두 혁신기업이 아니므로 기대와 의심이 반복되며 변동성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그렇다면 신재생 ETF 투자 시기는 언제가 적당할까. 현재로선 ▲진정한 신재생 혁신 부재 ▲물가 등 현실적 문제로 유권자의 녹색 외면 ▲ 미국 대선 등 산재한 정치 이벤트로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미국 대선이 마무리되는 올 연말에는 신재생 관련 ETF의 저가 매수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현재 지수 대비 초과 성과를 기록하는 유형으로 웰빙, 수자원 등 지속가능 목표 ETF와 지수형 ESG ETF를 제시한다. ESG 통합 전략에 근거한 비중 조정으로 벤치마크 대비 초과 성과를 기록했고, 최근 시장 하락구간에서도 타 스타일 대비 방어력이 높았던 유형이라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