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이는 美 증시…피난처 떠오른 전력·가스업체

입력 2024-08-23 17:33
수정 2024-08-24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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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력·천연가스 관련주가 신고가를 향하고 있다. 올 들어 수시로 변화한 금리 인하 전망, 이달 초 증시 폭락 등에 피로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이익 변동성이 작은 경기방어주로 몰려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현지시간) 북미 최대 전력·천연가스 업체 넥스트에라에너지는 78.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한 달간 9.44% 올라 지난 5월 기록한 연고점에 근접했다. 올 들어 주가 상승률은 28.18%에 달한다.

동일 업종의 다른 대형사인 서던컴퍼니와 듀크에너지도 꾸준히 우상향 중이다. 2일 이들 종목의 종가는 2022년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최근 한 달간 상승률은 각각 6.22%, 4.67%였다. 올해 들어서는 21.96%, 14.63%씩 올랐다.

지주사인 넥스트에라에너지는 산하 자회사들을 통해 전력과 천연가스, 태양광·풍력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사업을 영위한다. 이날 기준 시가총액은 1621억달러(약 217조원)로 업권 ‘대장주’ 역할을 하고 있다. 서던컴퍼니와 듀크에너지는 미 남동부 지역 에너지 공급을 책임지는 기업이다. 2분기 주당순이익(EPS)은 시장 추정치를 11~22% 웃돌았다. 미즈호증권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미국 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2030년까지 세 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우량주를 두루 담은 상장지수펀드(ETF)도 2년 만의 최고가를 향하고 있다. 전력·천연가스 등 인프라 업종 ETF인 ‘유틸리티 셀렉트 섹터 SPDR(XLU)’의 올해 수익률은 17.06%였다. 이날 종가는 75.21달러로 역대 최고인 77.7달러(2022년 8월)에 근접했다. 투자분석업체 울프리서치의 롭 긴즈버그 전략가는 “특히 이달 초 S&P500지수가 경기 침체 두려움으로 최악의 하락을 맞이하면서 유틸리티 업종은 가장 인기 있는 분야로 떠올랐다”고 평가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