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룩필드, 韓법인 부동산 총괄 교체…당분간 투자·관리팀 투트랙

입력 2024-08-23 15:11
수정 2024-08-26 09:37
이 기사는 08월 23일 15:1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브룩필드 한국 법인에서 부동산 부문을 총괄해오던 임원이 회사를 떠난다. 브룩필드는 당분간 부동산 총괄 없이 부동산 투자팀과 포트폴리오 관리팀으로 나눠 운영할 계획이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브룩필드 한국 법인 서원빈 부동산투자팀 총괄(전무)이 퇴사하기로 했다. 서 총괄은 연말까지 ‘가든 리브(garden leave·이직시 의무 휴직 기간)’를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행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서원빈 총괄은 2013년 국내에 사무소를 연 브룩필드에 합류해 한국 내 부동산 전략을 주도해왔다. 서울대학교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를 졸업하고 프랑스 인시아드(INSEAD)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취득했다. 브룩필드의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인수를 비롯해 국내 최대 규모의 물류센터인 청라 로지스틱스 센터 인수 등을 관여, 주도했다. 브룩필드는 지난해 청라 로지스틱스 센터를 약 6590억원에 매입했다.

서 총괄은 IFC 매각을 성사시키지 못했다. 브룩필드는 2016년 2조5500억원을 투입해 콘래드서울, 여의도 IFC 오피스타워 3개동, IFC몰 등 IFC 전체를 통으로 사들였다. 연면적은 약 50만6314㎡(약 15만3160평)에 달하는 대형 부동산 거래였다. 이후 매각을 추진하기 시작해 2022년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매각하려 했으나 미래에셋운용이 자금 조달을 위해 설립하려던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를 국토교통부에서 인가받지 못하면서 협상이 무산됐다. 이후 자산 중 성격이 다른 5성급 호텔 콘래드 서울을 분리 매각해 일부 투자금을 회수했다.

브룩필드는 캐나다 인프라, 부동산 대체투자 자산운용사다. 브룩필드 한국 법인은 박준우 법인 대표가 총괄하고 있다. 한앤컴퍼니에서 인프라 투자를 담당하던 박 대표는 2021년 브룩필드로 자리를 옮겼다. 박 대표가 인프라성 투자와 프라이빗에쿼티(PE) 부문을 위주로 담당하고 서 총괄이 부동산 투자를 이끌었다. 브룩필드는 당분간 최은석 이사와 박주현 이사가 부동산 부문 내에서 부동산투자팀과 포트폴리오관리팀을 이끌어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브룩필드는 다시 IFC 매각 추진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피스타워 3개 동, IFC몰로 구성된 IFC는 거래 예상 가격이 4조원 이상에 달한다. 워낙 대형 빌딩이라 오피스타워 분리 매각 등을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다. 이번 매각마저 실패하면 장기 보유하는 형태로 가게 될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IFC 관련 의사 결정은 브룩필드 본사가 직접 챙기고 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