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새로운미래 대표가 23일 "국가의 위기를 외면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전직 의원 모임인 '초일회'가 이 전 대표에게 사실상 은퇴를 요구했고, 이 전 대표가 이를 수용했다는 '정계 은퇴설'이 퍼지자 이를 일축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의 거취와 관련해 몇 가지를 알려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는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정치에 일일이 관여할 수도 없고 관여하지도 않지만, 대한민국 진로와 운명을 외면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은 국가로부터 큰 혜택을 받은 사람으로 해야 할 도리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8월에 기존의 연구단체를 개편해 '사단법인 국가과제연구원'을 만들고, 제가 원장을 맡았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 정계 은퇴설은 전날 CBS 라디오 방송을 통해 퍼졌다. 김규완 CBS 논설위원은 '한판승부'에 출연해 '초일회'의 김철민 전 의원이 이 전 대표에게 정계 은퇴를 요청했고, 이 전 대표가 이를 수용했다고 주장했다.
초일회는 '초심을 잃지 않고 매일 새롭게 정진한다'는 뜻으로, 박광온·박용진·송갑석·강병원·양기대·윤영찬·김철민·신동근 전 의원 등 총 15명의 비명계 전직 의원으로 구성돼 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 측근인 남평오 전 총리실 민정실장은 즉각 "'정계 은퇴 수용'이라는 뉴스는 오보"라며 "김 전 의원은 (자신의) 말을 왜곡한 방송사 간부에게도 항의했다고 내게 전해왔다"고 반박했다.
전병헌 새로운미래 대표도 "초일회가 이 전 총리에게 정계 은퇴를 요구했다는 소문은 사실무근"이라며 "이재명으로부터 '비명횡사' 당한 초일회가 이 전 대표에게 소금 뿌릴 일은 없다"고 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