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6명꼴로 내년 1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증시에 관심있고, 투자 경험이 있다고 밝힌 계층에선 대다수가 금투세 도입에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리얼미터는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의뢰로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금투세 시행을 폐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34%, 유예해야 한다는 응답이 23.4%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내년 시행을 반대하는 의견은 총 57.4%로 10명 중 6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예정대로 시행'해야 한다는 응답은 27.3%, '기타 혹은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5.3%로 집계됐다. 모든 응답 계층에서 금투세 폐지 또는 유예 의견이 과반인 것으로 드러났다.
권역별로는 △대전·세종·충청(64.8%) △부산·울산·경남(64.2%) △서울(61.4%) 등이 금투세 시행을 폐지하거나 유예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연령대별로는 18~29세(66.4%)와 30대(65.5%)가 금투세 폐지·유예 의견에 높은 비율로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증시에 관심이 많고 투자 경험이 있다고 밝힌 계층에서는 10명 중 7명에 해당하는 68.7%가 내년 금투세 도입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이번 조사는 무선(97%)·유선(3%)·자동응답 전화(ARS) 방식으로 진행했다.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1.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내년 시행 예정인 금투세는 주식·채권·펀드 등에 투자해 연 5000만원이 넘는 양도차익을 거두면 20~25%의 세금을 매기는 제도다. 정부·여당은 금투세 폐지를 촉구하고 있다. 반면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원안대로 금투세가 시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