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석 "형사 신도 150명"…경찰·JMS 유착 의혹 밝혀질까

입력 2024-08-23 09:25
수정 2024-08-23 10:06


여신도 성폭행 등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3년을 선고받고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인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총재가 경찰 내부에 신도가 150명 정도가 있다고 언급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22일 MBC는 정 총재의 2020년 영상과 2018년 강연 영상을 공개했다. 2020년 영상에서 정 총재는 "엄청난 조직이 있다"며 "변호사 조직, 그리고 경찰력 조직 이런 전부 조직에서 여러 가지 하고"라고 말했고, 2018년 영상에서는 "'사사부'들도 여기서 한 150명 정도 모였다"며 "그 사사부가 하는 일들은 거의 다 섭리의 발전을 위해서"라고 했다.

정 총재가 언급한 '사사부'는 형사와 수사의 '사'를 따 만든 명칭으로, JMS 신도 경찰 모임으로 알려졌다. JMS 측은 사사부 홍보 영상을 만들기도 했다.

사사부의 실체는 2022년 정 총재가 여신도 상습 성폭행 혐의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주수호'라는 가명으로 활동하던 사사부 소속 경찰이 증거 인멸에 가담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는데, 이 인물은 실제로 서울 서초경찰서에 근무하는 강모씨였다.

다만 강씨에 대한 수사는 3개월째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부인이 JMS 신도였지만, 본인은 가담한 게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나는 신이다:신이 배신한 사람들'을 연출한 조성현 PD가 서울 마포경찰서 수사로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조 PD는 '나는 신이다' 시즌2를 제작하면서 경찰과 JMS의 유착 의혹 등에 대해서도 취재해 왔다.

조 PD는 '나는 신이다'에서 정 총재가 여 신도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르는 영상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송치된 후 입장문을 통해 "마포경찰서가 언급한 장면들은 현재 작품에서 볼 수 있듯 얼굴에 높은 수준의 모자이크가 적용돼 있다"며 "JMS는 해당 영상이 날조됐다고 작품 공개 이전부터 끊임없이 주장한 바 있는데 저는 사이비 종교의 비정상성을 고발하는 공익적 목적과 사실성을 위해 신체에 대한 모자이크를 적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나는 신이다'는 영상물등급위원회의 등급 심사와 결정을 받고 공개됐다"며 "JMS는 작품의 공개를 막기 위해 상영금지가처분 신청했지만 재판부는 작품의 공개를 허락했다. 그 결과 JMS의 실태를 알리고 대중의 공분을 자아냈으며 어두웠던 진실이 세상에 드러났다"고 전했다.

이어 "마포경찰서는 '나는 신이다'가 얻어낸 공익이 미미하고, 얼굴과 음성을 변조해 내보낸 장면들을 지칭하며 JMS 열성 신도들의 사익이 더 크다는 비교를 하고 있다"며 "JMS 사건을 조명한 PD인 저를 성범죄자로, '나는 신이다'를 음란물로 낙인찍었다. 이 주장대로라면 정부가 음란물에 대통령상을 표창했다는 뜻이 되며, 대한민국 검찰과 법원이 음란물을 증거로 활용하고 공개를 허락했다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