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그룹, 분자구조 규명 석학 방한 초청…美스탠퍼드대와 협력 강화하나

입력 2024-08-22 11:30
수정 2024-08-22 17:45

코리그룹은 분자구조 규명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와 츄(Wah Chiu) 미국 스탠퍼드대 SLAC 국립 가속기연구소 석좌교수가 회사의 초청으로 지난 18일 한국을 방문했다고 22일 밝혔다.

캘리포니아주립대 버클리캠퍼스(UC버클리)에서 생물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은 와 츄 교수는 극저온 전자현미경 기술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을 접목한 분자이미징 분야의 세계 최고 권위자라고 코리그룹은 설명했다.

그의 분자 이미징은 분자 수준에서 일어나는 대사물질 변화, 질병의 원인물질 등 생체 현상들을 정량화해 분석하는 연구기법이다. 분자구조와 관찰이 필요한 상호작용을 살피는 데 최적화된 극저온 현미경 기술을 활용한다. 이를 통해 바이러스, 샤폐로닌, 막 단백질, 이온 채널, 항원-항체 복합체, 단백질-RNA 복합체 등의 구조를 밝혀내는 데 역할을 한 바 있다.

와 츄 교수는 한국에 입국해 지난 19일 포항공대의 세포막단백질연구소와 가속기연구소를 차례로 방문했다. 그는 한국의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시설을 둘러본 뒤 스탠퍼드대의 극저온 전자현미경 기술을 소개했다.

포항공대 일정을 마친 와 츄 교수는 코리그룹의 포항 사무소에서 K허브 사이언스파크 부지에 들어설 백신 연구 및 생산 인프라와 관련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와 츄 교수는 21일에는 서울 강남구 안다즈호텔에서 열린 한국미래의료혁신연구회(한미연) 3차 세미나에 참석했다. 한미연은 임종윤 한미약품 사내이사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의료 정책 싱크탱크다.

한미연 세미나에서 와 츄 교수는 “큰 꿈을 가진 한국의 후배 과학자들에게 스탠퍼드대의 전문적인 분자이미징을 활용한 신약개발 노하우와 시설을 적극적으로 공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성준 코리그룹 대표는 “와 츄 교수와의 협력을 계기로 스탠퍼드대와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할 것”이라며 “코리그룹을 넘어 한국이 자랑할 수 있는 블록버스터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관련 R&D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전문가들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